안동호 쇠제비갈매기, 9년째 “삐빅, 삐비빅”...생태관광 자원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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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호 쇠제비갈매기, 9년째 “삐빅, 삐비빅”...생태관광 자원 가능성 제기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1.07.2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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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인공 모래섬 추가 설치로 안정적인 종(種) 보존
▲안동호 인공 모래섬에서 보존해 온 쇠제비갈매기.(사진 안동시청 제공)
▲안동호 인공 모래섬에서 보존해 온 쇠제비갈매기.(사진 안동시청 제공)

[안동=안동뉴스] 안동시가 지난해 3월 전국 최초로 1,000㎡의 인공 모래섬을 조성해 보존해 온 안동호의 쇠제비갈매기가 올해에도 왕성한 활동을 보여 생태관광의 자원화 가능성이 예고되고 있다.

22일 시에 따르면 호주에서 1만km를 날아와 4월에서 7월 사이 한국과 일본, 동남아 등 주로 바닷가 모래밭에서 서식하는 쇠제비갈매기는 지난 2013년부터 내륙인 안동호 내 쌍둥이 모래섬에서 알을 낳고 새끼를 길렀다. 

그러나 3년전 안동호의 수위 상승으로 기존 서식지인 모래섬이 사라져 번식이 어려워 지난해 시에서 영구적인 인공 모래섬을 조성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종(種) 보존이 가능해졌다.

올해에는 쇠제비갈매기가 둥지를 튼 후 태어난 새끼들 대부분 성체(成體)로 자라 호주 등지로 떠났다. 

생태관찰용 CCTV로 확인한 결과, 올해 처음으로 쇠제비갈매기 무리가 안동호를 방문한 시기는 지난 4월 2일이었다. 이후 짝짓기, 둥지 틀기, 포란 등을 거쳐 지난 5월 12일 첫 쇠제비갈매기 새끼가 알에서 깨어났다. 

27개 둥지에서 2~3일 간격으로 태어난 새끼는 총 79마리. 이 가운데 먹이 경쟁에 밀린 새끼 1마리는 자연 폐사했다. 한때 쇠제비갈매기 부모새와 새끼를 포함해 최대 170여 마리가 관찰됐다.

올해는 산란 후 새끼가 성장하기까지 과정이 대체로 순조로웠다. 낮에는 쇠제비갈매기 부모새들이 매, 까마귀 등 천적들로부터 새끼 보호를 위해 수십 마리씩 집단으로 날아올라 퇴치하는 장면이 관찰되기도 했다.   

다행히 1차 산란이 순조롭게 진행 된데다 이들을 노리는 천적이 거의 없었고, 새끼의 성장 속도도 빨라져 날 수 있는 개체수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났다.  

안동시 담당자는 “태어난 곳에 다시 돌아오는 회귀성 조류인 쇠제비갈매기의 서식지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존 서식지를 더 확장해 개체수가 늘어나면 앞으로 생태관광 자원화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쇠제비갈매기를 지키려는 안동시의 노력이 알려지면서 정부와 경상북도에서 지원이 이어졌다. 

환경부는 올해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에 안동시를 선정하여 추가 인공모래섬 조성사업에 4억2천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했다. 

지난 6월 3일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안동호 인공섬을 초도순시해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경상북도도 다양한 매체들을 통한 쇠제비갈매기의 종 보호 홍보를 위해 안동시에 1억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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