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전직 언론인, '이육사 기자상' 제정 나서
상태바
안동 전직 언론인, '이육사 기자상' 제정 나서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2.09.08 13: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칭 '이육사기자상제정위원회' 결성, 연말까지 추진
▲사진 이육사문학관DB.
▲사진 이육사문학관DB.

[안동=안동뉴스] 항일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이며 언론인이었던 이육사 선생의 고향 안동에서 '이육사기자상' 제정이 추진된다. 

8일 가칭 '이육사기자상제정위원회'에 따르면 안동지역을 중심으로한 경북도청권 전직 언론인들 지난 7일 안동 예미정에서 발기인 모임을 갖고 항일 저항시인인 육사 이활의 기자정신을 선양하고 향토언론 창달을 위해 오는 연말 전까지 '이육사기자상'을 제정하기로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육사 기자상 제정 발기문을 통해 "기자 이원록은 총칼 대신 붓으로 일제에 항거, 나라잃은 동포의 말이 되고 한이 되어 통문을 짊어진 전령사로서 광복조국의 미래를 앞장서 밝혔다"라며 "진실과 거짓, 정론과 궤변이 난무한 당시 일제 조선총독부 치하와 마찬가지로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작금의 이 시대를 직시할 수 있도록 의로운 기자 이육사의 행적을 좌표로 삼고자 한다"고 발기 취지와 배경을 밝혔다.  

▲ 가칭 '이육사기자상제정위원회' 발기인 모임이 안동 예미정에서 열렸다.
▲ 가칭 '이육사기자상제정위원회' 발기인 모임이 안동 예미정에서 열렸다.((좌에서) 권기상 안동뉴스 기자, 김시묘 전 KBS PD, 권동순 전 매일신문 기자, 송의호 전 중앙일보 기자, 정윤호 전 안동mbc 기자,  정경구 전 매일신문 기자, 김정모 전 경북일보 기자, 김선왕 전 중앙일보 기자(미참석))

발기인 모임 참석자들은 이날 가칭 '이육사기자상제정위원회'를 결성하고 "중앙지인 조선일보의 특파원으로 대구에서 활동한 이육사는 일제 치하에도 불구하고 민족언론인으로서의 활동에 매진했다"라며 "그의 투철한 기자정신을 선양하고 올바른 자유언론 창달을 위하여 기자상을 제정코져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조만간 창립총회를 갖는 이 단체는 기자상 심사위원회가 구성되는대로 자유언론 창달에 공로가 큰 기자를 선정해 내년 1월 중 시상하기로 했다. 

 

- 기사 관련자료

<이육사 기자상 제정 발기문 전문>

인류는 말과 글을 통해 문명을 이룩하고 역사를 보전해 왔다. 인간은 누구나 말로 의사를 전달하고 감성을 표현하며 글로써 지성을 담아 세상에 비추고 문학과 예술로 자연을 노래했다.

이는 인간만의 고유성이자 자유의지의 발로이므로 숱한 지배세력들이 검열의 폭압을 휘두를때도 사상과 표현의 다유를 막지 못했다. 손바닥으로는 만인의 입을 가리지 못하고 붓은 꺾여도 대지에 새겨진 글은 지울수가 없다. 엄혹한 시기 이육사 선생은 일제의 폭압에 맞서 항일투쟁의 불꽃을 피웠다.

한발재겨 디딜 곳 조차 없던 백척간두의 운명에 처한 조국을 품고 쓰러져간 선생의 불굴의 의지는 민족해방과 사상의 자유를 갈구했던 한 지식인의 흔들리지 않는 신념이었다.

종이에 적지못해 가슴에 새기고 총칼을 들지못해 붓으로 일제에 저항할수 밖에 없었던 시대. '기자 이원록'은 나라잃은 동포의 말이되고 한이되고 통문을 짊어진 전령사가 되어 꺼져가는 희망의 불꽃을 살리고 해방조국의 미래를 밝혔다. 

이육사의 6형제 중 3형제가 기자로 활약했다. 이육사는 조선일보 대구지국 소속이었고 아우 이원창은 조선일보 인천지국, 그리고  이원조는 조선일보 본사 학예부 기자로 각각 활동하였다.

나라를 일제에 빼앗기기 전 안동에는 천하문장으로 이름을 날렸던 안동 예안 삼산의 류봉희는 황성신문에 적을 두고 있었으며, 1920년대 조선일보 특파원으로 형평운동(衡平運動) 전모를 전국에 알렸던 독립운동가 우전 김남수는 안동기자단을 결성, 기자 구락부를 만드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해방후에도 사상검열이 혹독했던 미군정 당시 서울신문 대표였던 안동 예안 부포리 출신 이원혁은 언론계 대표주자로 활약하며 올곧은 언론의 역사를 이어갔다.

당시의. 향토 언론인들이 흔들림없이 질곡의 세월을 살아갈 수 있었던 근원은 바로 인간애요 민족에 대한 사랑이다. 선배 언론인들이 목숨을 아끼지않고 구현하고자 하였던 기자정신은 폭압에 대한 저항이자 진실의 횃불로 자유와 해방세상을 밝히려던 몸부림이었다. 

진실과 거짓, 정론과 궤변은 서로 다투어야 한다. 거짓과 궤변에 침묵하고 있는 압제의 그늘에서 절대권력에 무너진다면 그건 이미 언론이 아니며 간절한 민초들의 목소리는 울리지 않는 메아리가 되어 칠흙과도 같은 망망대해를 떠돌게 될 것이다.

지난 역사가 우리에게 소중한 이유는 현재를 직시할 수 있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현재를 진단하고 민의를 반영하여 정도를 유지시키는 것이야 말로 언론의 역할이기에 육사선생의 삶과 시대를 함께한 수많은 언론인들의 의로운 행적을 오늘의 좌표로 삼고자 하는 것이다. 

오늘 제정하고자 하는 이육사 기자상은 '기자 이원록'과 향토 선배 언론인들의 기자정신을 오늘에 되새기고 가짜와 반역이 판치는 세상에 정론직필로써 진실과 정의를 실현하여 현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에게 희망이 되고자 함이다. 

2022년 9월 7일

(가칭)이육사기자상제정위원회 발기인 일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