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 낙동강 주변 공기 독성물질 검출... 녹조 원인 최대 1.5km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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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처음 낙동강 주변 공기 독성물질 검출... 녹조 원인 최대 1.5km 확산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2.09.2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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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생식 독성 마이크로시스틴과 뇌 질환 유발 BMAA 등
강·먹거리·수돗물에 이어 공기마저 오염
▲대구시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사진 안동환경운동연합 제공.2022.09.21)
▲대구시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사진 안동환경운동연합 제공.2022.09.21)

[경북=안동뉴스] 쌀과 배추에 이어 낙동강 주변 공기 중에서 녹조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과 BMAA가 검출됐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돼 충격을 주고 있다. 

21일 오전 11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 등 14명의 국회의원과 대한하천학회, 낙동강네트워크, 환경운동연합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조사결과 발표와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국회와 대구, 경남, 부산에서 동시에 가진 회견에서 이들은 "미세먼지와 비슷한 크기의 유해 남세균(녹조, 시아노박테리아)이 에어로졸을 통해 공기 중으로 확산한다는 사실이 국내 처음으로 드러났다"며 "4대강사업 이후 10년 동안 녹조라떼를 방치한 결과 강, 먹거리, 수돗물에 이어 이젠 우리 국민이 숨 쉬는 공기마저도 오염된 사실이 실측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녹조 최대 번성 시기가 지난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낙동강 대구, 경남, 부산 권역 주요 지점에서 3차에 걸쳐 남세균이 공기 중에 확산(에어로졸)하는 현상을 확인했다. 

낙동강 유해 남세균 에어로졸 조사는 공기 중 유해 남세균을 포집하고, 그 남세균 속에서 발암물질이자 간 독성, 생식 독성을 일으키는 마이크로시스틴과 뇌 질환 원일 물질인 BMAA를 검출했다.

공기 채집은 환경공학과 전문가 자문과 장비를 대여해서 진행했고, 분석은 부경대와 경북대에서 맡았다. 분석 결과 미국 뉴햄프셔주 강에서 발생한 에어로졸 마이크로시스틴보다 최대 523배 높게 검출됐다. 

또 이번 조사를 전후해 분석한 결과 남세균 에어로졸은 최대 1.5km까지 확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녹조 최대 번성기에 조사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높은 농도가 검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실제 남세균이 만드는 독소는 남세균보다 더 멀리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 범위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심각성을 전했다.

이와 함께 "미국 등에서는 에어로졸을 타고 전파된 남세균과 남세균이 생성하는 독소가 사람 콧속과 기도, 폐에서 검출됐고, 그에 따라 급성 독성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며 "더욱이 유해 남세균 에어로졸은 농산물 잎과 토양에 떨어져도 살아남는다는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유해 남세균 에어로졸 확산에 따른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낙동강에서 녹조라떼라는 말이 나온 지 10년이다. ‘강이 아프면 국민이 아프다’라는 상식을 국가가 외면한 결과 우리 국민이 병들고 있다. 정부는 녹조 문제 전체를 해결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민간단체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 위험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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