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이육사 기자상 수상자 '논란'... 동아 김순덕 대기자, 친일파 백선엽 옹호 칼럼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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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이육사 기자상 수상자 '논란'... 동아 김순덕 대기자, 친일파 백선엽 옹호 칼럼 대두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3.01.2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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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북도당, "친일파 백선엽의 삶과 이육사 삶은 너무나 극명"
▲지난 17일 안동 예미정에서 열린 이육사 기자상 시상식에서 기자상을 수상한 김순덕 대기자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사진 권기상 기자)
▲지난 17일 안동 예미정에서 열린 이육사 기자상 시상식에서 기자상을 수상한 김순덕 대기자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사진 권기상 기자)

[안동=안동뉴스] 지난 17일 안동에서 시상식을 가진 제1회 이육사 기자상의 수상자인 동아일보 김순덕 대기자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친일파로 알려진 백선엽을 옹호한 칼럼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대구·경북 지역 전·현직 언론인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이육사 기자상은 지난 12일 이육사기자상심사위원회를 통해 제1회 수상자로 김순덕 대기자를 선정하고 그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에서도 홍종흠 심사위원장(전 매일신문 논설주간)은 “엄혹한 일제강점기에 흔들림 없는 애국적 정론직필을 펼친 이육사 선생의 언론정신을 기리고 그 정신에 어긋나지 않는 실사구시적 시대정신에 부합한 언론인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17일 열린 이육사기자상 제정 창립총회에서 이육사기자상제정위원회는 "이육사기자상은 기자 이원록과 향토 선배 언론인들의 기자정신을 오늘에 되새기고, 가짜와 모함이 판치는 세상을 정론직필로 진실과 정의를 실현해 현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에게 희망이 되고자 한다."고 취지를 알렸다.

백선엽의 친일 행적에 눈감은 김 대기자 선정 부적절!
홍종흠 심사위원장, "언론 활동 전반에 대해서 논의해 결정"

이에 비추어 김순덕 대기자는 지난 5일 게재한 동아일보의 '문재명(문재인+이재명) 세력은 민주주의 말할 자격 없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친일파인 백선엽 예비역 대장을 옹호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5일 동아일보에 게재된 김순덕 칼럼.(자료 동아PDF)

특히 칼럼에서 "2019년 현충일 추념사에서 문재인은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광복군에)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고 연설했다.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해 훈장까지 받은 김원봉에 대해 '마음속으로나마 최고 독립유공자 훈장을 달아드리고 싶다'고 했던 반면, 2020년 7월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6·25 영웅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홈페이지 정보란에는 친일 반민족 행위자라는 문구를 명시하게 했던 대통령이었다."고 한 대목이 지적됐다.

지난 17일 오마이뉴스에서는 '친일파 백선엽 옹호 <동아> 기자, '이육사 기자상' 수상 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현직 언론인들이 치열했던 독립운동가 이육사의 이름을 딴 기자상을 제정하고 첫 수상자로 백선엽의 친일 행적에는 눈감은 김 대기자를 선정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20일 민주당 경북도당은 논평을 통해 "지난 2021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제주 4·3사건 희생자 추도사를 거론하며 '4·3의 본질은 남로당 반란이다'고 주장하는 등 편협한 극우적 역사의식을 드러냈다."며 "이육사기자상을 취소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경북도당에 따르면 백선엽은 1941년부터 1945년 일본 패전 시까지 일제의 실질적 식민지 만주국 군 장교로 침략전쟁에 협력했고, 특히 1943년부터 항일세력을 무력 탄압하는 조선인 특수부대인 간도특설대 장교로서 일제의 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했다. 이명박 정권 당시 대통령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는 그의 친일행적 관련 A4용지 16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남겼다.

저항시인으로 알려진 독립운동가 이육사는 김원봉이 단장으로 있던 의열단원으로 무장투쟁에 몸을 바쳤다. 기자로 활동하던 ‘중외일보’ 경영주가 의열단원 윤세주이며 김원봉이 교장으로 있던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에서 군사훈련을 받았다.

1944년 1월16일 새벽5시 차디찬 감옥에서 숨지기까지 이육사는 무려 17번이나 옥살이를 하면서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의열투쟁 대열에 앞장섰다.

이에 경북도당은 "독립운동가를 학살하던 간도특설대 장교, 국가공인 친일파 백선엽의 삶과 이육사의 삶은 너무나 극명하다"며 "이육사기자상을 수상하기 직전까지도 백선엽을 옹호하기 바빴던 김순덕 기자에게 이육사의 이름으로 기자상을 수여하는데 대해 경북도당은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슬 퍼런 군부독재를 비판하다 구속되거나 해직된 수많은 기자들이 있다. 정론직필로 살아있는 권력에 상처를 안긴 곧은 언론인들, 낡은 붓하나 들고 세상에 맞서며 질곡의 세월을 살다간 수많은 언론인과 그 가족들도 있다"며 "경북도당은 김순덕 기자에게 수여한 ‘이육사기자상’을 즉각 취소하고 더 이상 이육사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홍종흠 위원장은 한 매체를 통해 "칼럼 한두 편 가지고 논의를 한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언론 활동 전반에 대해서 논의를 했다"며 "보는 눈에 따라서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심사위에서 합의를 거쳐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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