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3대 문화권사업, 개장 2년여에 약 130억 '적자'... 재단 위수탁 예고에 의회와 마찰
상태바
안동시 3대 문화권사업, 개장 2년여에 약 130억 '적자'... 재단 위수탁 예고에 의회와 마찰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4.09.12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의회, "활성화 계획 부재, 재논의해야"... 간담회서 연이은 재논의
▲안동시 도산면 3대문화권 선도사업 전경.(사진 안동뉴스DB)
▲안동시 도산면 3대문화권 선도사업 전경.(사진 안동뉴스DB)

[안동=안동뉴스] 지난달 31일 개장 2주년을 맞은 안동 3대 문화권 선도사업의 운영비가 당초 예상보다 많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 없이 위수탁자 변경을 예고해 마찰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안동시의회 의원 전체 간담회에서는 사업의 내실화와 효율성 강화를 도모하기 위한 안동국제컨벤션 및 테마파크 운영방안과 선성현문화단지 운영방안이 보고됐다. 앞서 지난달 26일 간담회에서도 같은 사안이 논의됐다.

지난달 시는 최근 시행한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와 한국문화테마파크 운영효율화 및 원가산정 연구용역을 바탕으로 3대문화권 선도사업과 선성현문화단지를 시 출연기관인 한국정신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방안을 보고했다.

용역에 따르면 컨벤션과 테마파크를 통합운영 시 적정 운영인력은 기존 48명에 비해 43명이 적당하며, 운영비의 경우 통합운영 시 민간위탁의 경우 약 41억 5천만 원, 재단 위탁은 약 37억 2천만 원이 발생해 한국정신문화재단에 위탁하는 것이 약 4억 2천만 원 정도 절감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현재 선도사업의 위수탁업체인 (주)안동테마파크와 계약기간이 오는 12월 31일 종료됨에 따라 재단으로 위탁을 예고했다.

개장 전 민간 위탁이 전문성, 기술성, 효율성 더 좋다고 용역
민간보다 재단 위수탁 운영비 절감 용역은 빌미인가

그러나 이는 지난 2021년 시가 진행한 민간위탁을 위한 원가용역 평가에서 연간 46억 원 정도의 운영비 적자를 예상하면서도 직영보다는 민간위탁하는 것이 전문성이나 기술성, 효율성 측면서 낮다고 발표한 것과 대조되고 있다. 

지난달 시가 공개한 자료 중 3대문화권 선도사업의 운영비 지출을 보면 지난 2022년 5월부터 12월까지 29억 8백만 원, 2023년도 53억 원, 2024년도 약 56억 원 등 약 138억 8백만 원의 운영비가 소요된 것으로 산출됐다. 

수입은 올해를 제외한 2022년 2억 6천 7백만 원, 2023년 3억 7천 6백만 원으로 총 6억4천3백만 원이었다. 이를 평균적으로 계산하면 그동안 선도사업에는 약 130억 원의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계산되고, 이는 원가용역에서 예상한 적자액 46억 원을 넘어 실제 운영과는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시가 인건비 줄인 운영비 절감을 위수탁자 변경사유로 내새우지만, 사업 활성화 동력을 찾지 못하는 시가 산하기관으로 위탁해 운영보다는 관리 측면으로 전환하려는 빌미로 읽혀지고 있다. 개장식에서 미래 천년을 준비하는 안동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공약이 무색해 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간담회에서도 재단의 구체적인 활성화 계획 부재와 위탁 후 지속적인 인력 운영비 지출, 집행부의 소극행정 등을 질책하며 위탁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안인지에 대해 오는 10월 간담회에서도 재논의하기로 했다. 

안동시의회 김경도 의장은 "구체적인 활성화 계획이 없다. 모든 의원들이 그 점을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제시됐던 계획들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민간이든 직영이든 관광객들이 많이 올 수 있는 프로그램과 콘텐츠들로 집약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를 의회에서는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안동시 담당자는 "앞으로 적자가 예상되는 것은 맞지만 민간기업은 이윤을 추구하고, 재단은 공익에 목적이 있어서 오히려 예산을 줄일 수 있고 소통도 더 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초기에 계획했던 활성화 대책들은 여러가지 문제들로 실행되지 못했다. 지금은 테마파크 운영에만 집중하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