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의 길에서 길을 묻다!... 제2회 퇴계선생 귀향길 재현 걷기
지난 2019년에 이어 15일부터 28일까지, 270여km 14일간 행사
[안동=안동뉴스] 1568년 7월, 68세의 퇴계 이황(李滉·1501~1570) 선생이 선조임금의 부름을 받고 조정에 나아간 뒤 생에 마지막이 된 귀향길을 따라 걷는 재현행사가 열린다.
13일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이하 수련원)은 지난 2019년에 이어 두번째로 퇴계선생 귀향길 재현 걷기 행사를 오는 15일 오후 2시 경복궁 사정전 앞에서 시작해 28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수련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귀향 450년을 맞아 재현한 걷기는 오늘날 개인의 나아감만을 추구하는 우리들에게 다시 한 번 옷깃을 여미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던져 주면서 많은 화제가 됐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진행하지 못했지만 올해에는 행사의 참 의미와 여망을 반영해 옛 일정대로 28일까지 14일간 진행한다.
옛 일정대로 15일부터 경복궁에서 도산서당까지 선생 귀향 날짜(음력 3.4~17.)와 노정에 맞춰 걷는다. 퇴계의 귀향길 270여km 중 충주댐 수몰 지역 30km는 선박 이용해 13박 14일간 매일 평균 20km를 걸어간다.
15일 오후 2시 경복궁 사정전 앞 출발에 앞서 1시 20분부터 재현단을 이끄는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의 인사말, 강경환 문화재청 차장과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의 축사에 이어 선생이 작사한 <도산십이곡>을 참석자가 함께 노래 부른다.
이튿날 16일 오후 2시에는 퇴계선생이 밤을 지냈던 봉은사 내 보우당에서 한국고전번역원 이상하 교수가 ‘퇴계와 불교’, 한국국학진흥원 임노직 박사가 ‘사명대사와 안동선비’에 대해 강의한다. 이 강연은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의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한다.
이후 노정에서는 선생이 머물렀거나, 지인들과 시(詩)를 주고받은 곳에서 선생이 주고받은 시를 창수(唱酬)하거나 소규모 즉석 강연회를 가진다.
23일 2시경에는 청풍문화재단지 내 한벽루(寒碧樓)에서 선생의 시(詩) 현판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28일 재현단 일행이 안동 도산서원에 도착하면 상덕사에서 선생께 고유한 다음, 도산서당에서 마무리 좌담회를 가지며 폐막한다.
올해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여 하루에 재현단 인원을 4명으로 제한한다. 2019년 행사 때 참여했던 인문학 전공자 13명이 일반인에게 이 길을 권유하고자 퇴계의 귀향길 인문답사기 「퇴계의 길에서 길을 묻다」을 펴내고 이번에도 재현단으로 참여해 날마다 교대로 걸어간다.
수련원 관계자는 "머지않아 여타 둘레길들과 결이 조금은 다른, 자연과 인문을 아우르는 새로운 걷기 문화의 현장이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코로나19에 고통 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언제든 퇴계선생의 정신과 그 향기가 남은 이 길을 걸으면서 자연을 즐기고 삶을 돌아보는 가까운 구도(求道)의 길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