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완패

스코어 0-4로 굴욕적 패배… 수비에 헛점 드러나

2013-02-07     김규태 기자

‘강희대제’ 최강희 감독도 어쩔 수 없었다. 유럽의 벽은 아직 높았다.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전을 앞두고 6일 밤(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에게 0-4로 완패했다.

경기력과 전술 점검 차원에서 치른 평가전이긴 하지만 수비진에서 약점을 노출하며 대량실점해 썩 기분 좋지 않은 일전이 되고 말았다.

▲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팀이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고군분투 했지만 결국 0-4로 완패했다

손흥민, 이청용, 기성용 등 해외파를 일찌감치 선발로 내세운 우리팀은 전반 초반부터 맹공으로 크로아티아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전반 31분 크로아티아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라키티치가 올린 공을 만주키치가 우리 수비수들을 제치고 헤딩골로 연결시키며 0-0의 균형을 먼저 깼다.

이어 채 숨을 돌리기도 전인 전반 40분 페널티 박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우리 수비가 흐트러진 사이 스르나가 중거리슛으로 또 한 번 우리 골망을 갈랐다. 정성룡이 미처 손 쓸 겨를도 없던 절묘한 슛이었다.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고 수세에 몰린 한국은 후반들어 박주영, 이동국, 김보경 등을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오히려 후반 11분 모드리치의 패스를 받은 옐라비치의 슛으로 또다시 한 골을 내주며 0-3으로 크로아티아에게 끌려갔다.

한국은 후반 39분에도 수비가 무너지며 페트리치에게 골을 허용해 4실점 하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면서 호된 평가전을 마무리했다.

전문가들은 크로아티아가 피파랭킹 10위의 강호이긴 하지만 이러한 완패는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며, 수비조직력 개선이 시급한 문제라고 하나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팀은 오는 3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다. 남은 기간 수비의 약점을 메우고 조직력을 강화하는 것이 최강희호의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