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청각 앞 철로, 80년만에 철거돼... "임청각은 광복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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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청각 앞 철로, 80년만에 철거돼... "임청각은 광복의 시작"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1.01.3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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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청각 복원 위해 철로 710m 구간 우선 공사
▲일제 강점기, 안동의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 앞에 놓인 철로가 약 80년만에 철거됐다.
▲일제 강점기, 안동의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 앞에 놓인 철로가 약 80년만에 철거됐다.

[안동=안동뉴스] 지난 1942년, 일제강점기에 안동의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 선생 생가인 임청각 마당을 가로질러 놓인 철로가 약 80년 만에 철거됐다. 

30일 오전, 국가철도공단은 구 안동기차역에서 850m의 보존 구간을 제외하고 임청각 앞을 지나가는 철로 710m 구간을 철거했다. 

이는 중앙선 도담~영천 복선전철 개통 후 현 중앙선 도담~영천구간이 폐쇄됨에 따라 임청각 복원 시점에 맞추어 조기 철거됐다. 지난달 17일 구 안동역이 송현동으로 이전하고 열차운행이 종단된지 43일만이다.

▲임청각 복원을 위한 기존선 철거 계획.(자료: 안동시청 제공)
▲임청각 복원을 위한 기존선 철거 계획.(자료: 안동시청 제공)

향후 오는 5월까지 임청각 앞의 레일과 침목, 자갈, 방음벽, 토공, 구조물 순으로 제거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석주 선생의 후손인 이창수 종손은 전화 통화에서 "철로가 철거되는 것은 임청각은 광복의 시작이고 임청각이 복원되면 진정한 광복이다"며 "그동안 기차가 다니면서 억누르고 있던 악재에서 벗어나는 것이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임청각 전경.
▲임청각 전경.

한편 보물 182호 임청각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11명을 배출한 독립운동가의 산실이다. 일제강점기 항일 투쟁의 밑거름이 된 임청각은 일제 만행으로 철로가 가로 놓이며 본 모습을 잃고 있었다.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임청각을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극찬하면서 전국적으로 주목 받았다. 이와 함께 독립운동 100주년을 맞으며 정부와 안동시가 2025년까지 예산 280억 원으로 철로가 놓이기 이전의 옛 모습으로 복원한다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 관련 사진

▲임청각 앞을 지나가는 철로의 철교에 선로가 제거된 모습.
▲임청각 앞을 지나가는 철로의 철교에 선로가 제거된 모습.
▲ 임청각 앞을 지나가는 철로의 철교 옆에 법흥사지 칠층전탑이 보이고 있다.
▲ 임청각 앞을 지나가는 철로의 철교 옆에 법흥사지 칠층전탑이 보이고 있다.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기사-[사진] 독립운동 산실 가로지른 철로... 80여년만에 철거)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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