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 폐기물 매립장 화재, 연평균 38.4% 증가... 자연발화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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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내 폐기물 매립장 화재, 연평균 38.4% 증가... 자연발화 막아야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1.05.0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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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안동뉴스] 지난 2011년 이후 경북도내 폐기물 매립장과 처리 시설의 화재가 총 61건 발생해 평균 38.4%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폐기물 매립장과 처리 시설 화재는 5월과 8월에 많이 발생했으며 계절에서도 가을(20건, 36.1%)과 여름(16건, 29.5%)에 주로 발생했다. 시간대와는 큰 연관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별로 폐기물 매립장에서 20건, 처리 시설에서 23건, 재활용 시설에서 18건이 발생했다.

화재 원인으로는 원인미상 14건, 23%, 자연발화 13건, 21.3%, 부주의 11건, 18%, 기계적 요인 10건 16.4% 순으로 나타났다. 

원인미상 화재의 비중이 높은 것은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폐기물 더미를 분산해 이동시키기 때문에 화재 패턴과 발화지점 자체가 사라지며 혹여 남아있더라도 화재로 소실돼 어떤 물건이 있었는지 알 수가 없어 원인을 밝히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자연발화로 인한 화재 13건 중 9건이 매립장에서 발생했는데 그 이유는 폐기물 더미를 일정 크기로 나눈 후 흙을 복토하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하는 방식으로 매립을 하기 때문에 사후 관리가 어려우며 외부에 노출돼 열과 습도의 영향을 크게 받아 자연발화에 유리한 조건이 쉽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자연발화로 인한 화재 13건 대부분은 10℃ ~ 24℃의 기온과 50% 이상의 습도가 갖춰진 기상조건에서만 발생했다. 화재공학에서는 높은 습도는 열의 축적에 유리하여 일반화재와 반대로 습도가 높을수록 자연발화는 더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기술하고 있으며 실제 화재도 습도가 높은 조건에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발화를 방지하기 위해선 폐기물 더미는 한 공간에 대량으로 쌓는 것을 피하고 열의 축척을 막기 위해 적절한 통풍과 낮은 습도의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24시간 감시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큰 피해를 막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인력과 예산의 부족, 공간의 제한으로 화재를 완벽히 방지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이며 지자체와 관련 업체가 긴밀히 협조하고 화재예방‧대응대책 연구 등 다양한 분야의 노력이 동반돼야 폐기물 매립장과 처리 시설의 화재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근 경북소방본부장은 “도내 폐기물 매립장과 처리 시설 화재로 인해 많은 도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우리 경북소방도 거듭된 연구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여 도민과 환경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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