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변의 시사풍경] 이제 정치꾼이 아닌 옳은 정치인 뽑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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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변의 시사풍경] 이제 정치꾼이 아닌 옳은 정치인 뽑아야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3.10.0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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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안형진
▲변호사 안형진.
▲변호사 안형진.

추석이 지났다. 내년 총선에 출마나 공천을 희망하는 입지자들이 추석 인사 현수막을 많이 내걸었고, 10월 각종의 체육대회에 출동하며 얼굴 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매번 총선 직전 해마다 보는 풍경들이다. 뛰어다니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참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지역은 정체와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차제에 옳은 정치인과 정치꾼을 판별할 수 있는 몇 가지 참고 기준에 대하여 논할 필요가 있다.

첫째, 옳은 정치인은 진정으로 지역을 염려하고 지역과 평생을 함께 하는 사람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런데 정치꾼들도 지역에 뼈를 묻겠다고 말은 하기 때문에 겉으로는 동일하다. 그러나 공천이 되지 않거나 선거에 떨어지면 그 다음 날 왠지 짐 싸서 가버릴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가 수차례 겪은 일이지만, 이런 느낌들은 거의 맞았다. 선거 때에는 안동을 위해서 모든 것을 헌신할 것 처럼 그랬다가 잘 안되니 횡 하니 떠나버린 일이 실제로 한두번이 아니었다. 따라서 공천이나 선거 끝나고도 지역에 진득하니 살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면 옳고, 아니면 정치꾼일 가능성이 상당하다.

둘째, 정직한 사람이 옳은 정치인이다. 선거철이 다가오면 내가 중앙에 누구를 잘 안다, 무슨 무슨 직에 있었다며 공천은 따논 당상이라고 말하는 자들이 늘어난다. 그분들 숫자를 합치면 현재 지역구 국회의원 수가 253명인데 대략 한 2,000명은 족히 될 것이다. 

그러나 단언하자면 현 시점에서 공천에 대하여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본인의 인지도를 띄우고, 소문을 내고자 지역 사람들의 순수함을 악용해서 현혹하는 이러한 거짓말 정치는 이제 없어야 한다. 따라서 지금 현시점에서 본인이 중앙에 줄이 있으니 공천을 받을 것이라고 넌지시 이야기하며 주변인으로 하여금 선전하게 하는 자가 있다면 정치꾼일 가능성이 높다.

셋째, 평소에 꾸준히 지역에 기여하고, 지역을 연구하는 사람이 옳은 정치인이다. 안동말로, 평소에 지역에 물 한번 떠놓지 않다가 선거 몇 개월 전에 갑자기 내려와서 표 달라고 하는 행태가 많다. 여기에 살지도 않고, 일하지도 않고, 처자식도 살지 않지만 그래도 지역에 대한 사랑의 마음은 각별하다고 호소하며 표를 달라고 하는 경우도 많다. 

지역에는 인물이 없으니 중앙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논리도 편다. 과연 그럴까. 지역에서 터전을 잡고 생업을 하며, 시민들과 소주도 마시고, 택시도 많이 타보고, 봉사활동도 하고, 장학금도 내고 함께 살면서 끊임없는 공감과 소통 속에서 지역의 문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해결책 그리고 진정성 있는 해결 의지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많은 이들이 안동을 보고 수십 년이 지났지만 고향을 떠날 때와 같아서 참 정감이 간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말은 우리 지역의 정체와 낙후에 대한 불편하고 슬픈 진실을 반어적으로 웅변하는 말이기도 하다. 여기에 사는 사람들은 한마디로 죽을 지경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수십 년간 우리가 뽑아놓았던 정치인들이 좀 잘했더라면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이제 좀 옳은 정치인을 뽑아서 서민들이 잘살아 보자. 우리 아이들이 우리 세대보다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내년 총선에는 정치꾼이나 기회주의자가 아니라 정말 옳은 사람을 뽑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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