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변의 시사풍경] 방과 후 학교 운동장, 이렇게 방치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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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변의 시사풍경] 방과 후 학교 운동장, 이렇게 방치해선 안된다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3.10.27 11: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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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안형진
▲변호사 안형진.
▲변호사 안형진.

저녁에 학교 운동장을 가보면 적지 않은 시민들이 운동을 하고 있고, 아이들도 삼삼오오 모여서 축구, 농구를 하거나 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학교 운동장은 방과 후 학생들, 퇴근 후 직장인들이 운동하고 놀기에 매우 좋은 곳으로써 주거지와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고, 차량 등이 다니지 않고,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운동하기 때문에 교통사고, 충돌사고로부터 자유롭고, 트랙이나 지형도 평탄하게 조성되어 있어서 안전하다는 특·장점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필자도 학교 운동장에서 자주 운동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종종 가지는데 차제에 시민들과 학생들의 몇 가지 바람을 정리해 보았다.

첫째, 우선 학교 운동장에 저녁이나 야간 시간대에도 조명을 켜 주어야 한다. 어둑어둑한 곳에서 운동을 하다 보면 바닥이나 옆 사람 내지 지형물이 정확히 보이지 않아 사고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구기 종목을 아이들이 하려고 해도 공이 잘 보이지 않아서 경기 자체를 포기하거나 부상의 위험성을 무릅쓰고 감행하기도 한다. 만일 불을 켜주면 더 많은 시민들과 아이들이 걷기, 축구 등을 즐길 수 있고, 안전성도 배가될 것이다.

둘째, 경찰 또는 학교 측의 경비 등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 저녁이나 야간에 학교 운동장을 걷다 보면 요즘 사회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우범지대라는 느낌을 받아서 학교 출입을 망설이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다(조명이 전혀 없으면 더더욱 그러하다). 

또한 학교 후미진 곳이나 어둑한 곳에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있는 것도 목격하곤 한다. 경찰도 치안 관리에 적극 나서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이 많이 활용하지만 사실상 치안 사각지대로 남아있는 저녁과 야간 시간대의 학교 운동장에 대한 순찰 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고, 학교 측도 안전과 청소년 계도 및 교육 차원에서 관리에 나서야 한다.

셋째, 학교 운동장에 황토길을 조성해 보자. 요즘 맨발 걷기가 열풍이다. 경북도청 신도시에는 황토길이 이철우 지사의 추진으로 조성되어 시민들의 반응이 뜨겁고, 청송 주왕산에도 맨발 걷기 길, 황토 체험장이 마련되어서 인기를 끌고 있음이 물론이다. 

지금도 몇몇 시민들은 맨발로 학교 운동장을 걷곤 하는데 학교 운동장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주변을 따라 황토길을 조성한다면 인기를 끌 것이다. 방과 중에는 아이들이 황토길 체험을 하도록 하여 아이들의 건강을 챙길 수도 있어서 일거양득이다.

넷째, 이에 대한 예산 지원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현재 정부 차원에서 학교복합시설화 즉, 학교가 지역의 여가, 문화, 체육 등의 복합적인 역할을 담당하도록 추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중앙정부의 방침과 맞아떨어져서 예산 배정에 있어 물이 들어온 형국이다. 

또한 학교 조명, 황토길, 순찰에 예산이 들면 얼마나 들겠는가. 도내 모 학교의 경우 조금만 가도 주변에 공터가 많은데, 멀쩡한 학교 운동장 아래에 약 100억 원을 들여서 지하주차장을 조성한다고 홍보를 하고 있는데 그렇게 하는 것 보다는 훨씬 돈도 덜 들고, 효용은 클 것이다.

학교 운동장 조명, 황토길, 순찰 어렵지 않지만, 어려운 현실이 안타깝다. 도청, 도교육청, 시군청, 학교 차원에서 결단만 있으면 가능한 문제인 바, 시민들의 목소리를 잘 받들어서 관계 당국이 변화를 이루어 내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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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기 2023-10-27 16:31:40
좋은 의견에 공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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