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죽이고 환경파괴하는 석포제련소 문닫아라"
상태바
"노동자 죽이고 환경파괴하는 석포제련소 문닫아라"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3.12.12 15: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동환경연 등 환경단체 서울서 긴급 기자회견 열고 성토
▲영풍제련소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피해공동대책위원회와 안동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서울 광화문 이순신상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영풍석포제련소 폐쇄를 촉구했다.(사진 안동환경운동연합 제공)
▲영풍제련소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피해공동대책위원회와 안동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서울 광화문 이순신상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영풍석포제련소 폐쇄를 촉구했다.(사진 안동환경운동연합 제공)

[경북=안동뉴스] 지난 9일 봉화군의 영풍석포제련소에서 일하던 노동자 4명이 1급 발암물질인 비소에 중독돼 1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환경단체들이 12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이순신상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영풍제련소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피해공동대책위원회와 안동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자리에서 "석포제련소를 유관공단지역으로 공장을 옮기고 안전하고 깨끗한 첨단시설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에서는 김수동 환경운동연합 대표의 기자회견 배경 설명에 이어 석포제련소 노동자 사망사건 관련 지역주민의 발언 등이 이어졌다.

이들은 '노동자 죽이고 환경파괴하는 영풍석포제련소 문닫아라'라는 회견문을 통해 석포제련소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중금속 중독과 주변 오염 실태를 고발했다.

▲영풍석포제련소 근무자 관련 사고 내용.(자료 안동환경운동연합 제공)
▲영풍석포제련소 근무자 관련 사고 내용.(자료 안동환경운동연합 제공)

이들에 따르면 지난 6일 원청소속 2명과 설비 유지보수업체 소속 하청 노동자 2명이 제련소 제1공장에서 아연 찌꺼기와 액체물질이 담긴 탱크의 모터 교체작업을 하던 중 하청 노동자 등 2명이 안동의 병원으로 입원해 1명이 9일 사망했고, 다른 한 명은 투석과 고농도 산소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이다.

그리고 현장을 관리하던 제련소 직원 2명도 병원에서 비소 중독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 중이다.

지난 11월 22일에는 서울행정법원이 석포제련소 하청업체에서 일하던 진현철 씨에게 발생한 백혈병이 직업 관련성이 있다고 산업재해로 판결했다. 진 씨는 지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7년여간 제련과정에서 발생한 불순물 찌꺼기를 긁어내는 일을 했으며 2017년 2월 ‘급성 백혈골수암’ 진단을 받았다.

이를 두고 이들은 "이렇게 석포제련소에서 오래 일한 노동자는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돼 백혈병과 같은 직업성 암에 걸리고, 하루만 일했던 노동자도 비소노출로 인한 급성중독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풍석포제련소 전경.(자료 안동환경운동연합 제공)
▲영풍석포제련소 전경.(자료 안동환경운동연합 제공)

그러면서 "공장내 작업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다치고 치명적인 병에 걸리는 석포제련소는 죽음의 공장"이라며 "경제선진국의 공해시설이 개발도상국으로 옮겨져 환경보건문제와 산업보건문제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공해 수출 사례"라고 지목했다.

또 "공장 오염물질이 공기로, 하천으로 내보내져 산의 수목이 고사하고, 낙동강을 따라 오염물질 켜켜이 쌓여 있다"며 "석포제련소가 사람을 죽이고 환경을 파괴하는 공해 공장이자 사양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