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안동시의회 성추행 의혹, 가해자는 누구이고, 피해자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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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안동시의회 성추행 의혹, 가해자는 누구이고, 피해자는 누구인가?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5.11.04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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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일탈인가, 시스템의 문제인가?
▲사진 안동뉴스db
▲사진 안동뉴스db

 

지난달 28일 저녁,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대표 프로그램인 ‘대동난장’ 무대에서 발생한 안동시의회 현직 시의원의 해외 공연단 미성년 단원 성추행의혹이 제기돼 명절을 앞두고지역사회가한바탕 홍역을 치뤘다. 제명된 의원에 대한 입장과 변론들이 난무하다.그중 수사 중 이라는 사실로 갑론을박 길어지고 있다.
안동시의회에서 불거진 성추행 의혹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로 치부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임에도 마치 마녀 사냥하듯논란이 사그라들지않고 있다. "가해자는 누구이고, 피해자는 누구인가?" 이 질문은 단순히 특정 인물의 이름을 지목하는 것을 넘어, 우리 공동체의 민낯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다.

**가해자: 개인의 일탈인가, 시스템의 문제인가?
외국 초청 공연단의 미성년 단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안동시의원의 행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게다가 "문화적 차이"라는 황당한 변명까지 했다니,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이다. 책임 있는 공인으로서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려는 모습은 시민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진정한 '가해자'는 그 한 명뿐일까? 안동시의회가 이 문제를 초기에 제대로 파악하고 신속하게 조치했는지 의문이다. 여성단체들이 책임 있는 사과와 의원직 사퇴, 그리고 시의회의 즉각적인 제명 조치를 요구하며 압박하고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개인의 일탈을 넘어, 이런 상황을 용인하거나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시스템 자체가 '잠재적 가해자'의 역할을 한 건 아닐까? 의회가 침묵하거나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면,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더군다나 이런 의혹은 비단 안동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지난한 해 양산시의회에서는 김태우 전 시의원이 여직원을 상습 성추행한 사건이 터졌고, 결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으며 사회적 공분을 샀다.. 피해자가 의원과 직원이라는 위계 속에서 고소를 망설였다는 점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지방의원들의 '갑질'과 성폭력에 대한 허술한 대처 시스템이 얼마나 만연해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김태우 시의원의 성추행과 갑질은 은밀하고 집요했고, 거부하면 괴롭힘이 돌아왔다'는 보도는 , 현재 안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과 소름 끼치도록 닮아있지 않은가. 이쯤 되면 '도대체 지방의회에서 얼마나 많은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하는 의심까지 들 정도다.

**피해자: 개인의 고통을 넘어선 공동체의 상처
가장 직접적인 피해자는 물론, 성추행 의혹에 연루된 외국인 미성년 단원이다. 그 어린 나이에 낯선 땅에서 겪었을 심리적 고통은 감히 헤아릴 수조차 없어. 피해자는 통역사를 통해 의원의 신체 접촉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고 진술했으며, 그 용기 있는 고백에 우리는 귀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이들에게 충분한 보호와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2차 가해의 위험은 없는지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이런 추문으로 인해 안동시의회와 지역 사회의 명예는 땅에 떨어졌고, 안동시민들은 선량한 대표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됐다. 우리를 대표하라고 뽑은 사람들이 이런 논란에 휩싸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시민들은 배신감을 느끼고 정치적 무력감에 빠질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불신으로 상처받은 안동시민 모두가 간접적인 '피해자'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안동시의회,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안동시의회는 더 이상 이 문제를 외면하거나 축소하려 해선 안된다. 의혹을 받는 의원에게는 진정성 있는 해명과 응당한 책임을 요구하고, 사법 기관의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더 나아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성추문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 양산시의회의 사례가 보여주듯, 의원들의 갑질과 성 비위는 단순히 개인의 윤리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의 삶과 공동체의 신뢰를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심각한 범죄다. 단순한 보여주기식 교육이나 임시방편적인 조치가 아니라, 의회 문화와 윤리 의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다.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의회로 거듭나지 못한다면,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안동시의회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명확히 규명하고, 그를 통해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건강하고 공정한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 데 앞장서야한다. 이 묵직한 질문에 대한 답은 비단 개인의 책임에만 있지 않는다. 우리 사회 전체가 짊어져야 할 숙제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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