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안동호 인공섬 생태음악회 개최...‘쇠제비갈매기의 꿈’
상태바
국내 최초, 안동호 인공섬 생태음악회 개최...‘쇠제비갈매기의 꿈’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0.11.03 1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 생명 탄생시킨 인공섬 자연보호·친환경 음악회
▲안동호에 설치된 쇠제비갈매기를 위한 인공모래섬.
▲안동호에 설치된 쇠제비갈매기를 위한 인공모래섬.

[안동=안동뉴스] 국내 최초로 내륙 담수호인 안동호의 인공모래섬에서 ‘쇠제비갈매기의 꿈’을 응원하는 이색적인 음악회가 열린다.

오는 6일 오전 10시 호수 위에서 열리는 음악회는 안동시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안동권지사가 쇠제비갈매기의 서식지를 보호하고, 환경보호 차원의 시민 연대적 결속을 강화하고자 마련됐다.

쇠제비갈매기는 주로 바닷가 모래밭에 둥지를 트는 습성을 가졌지만 지난 2013년 안동호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하지만 안동호의 수위 상승으로 서식지인 쌍둥이 모래섬이 자주 잠기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안동시가 지난해 3월 쌍둥이섬을 찾는 쇠제비갈매기의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인공섬을 만들었으며 올해부터는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치했다. 인공모래섬은 가로 50m, 세로 20m의 구조물을 띄우고 그 위에 마사토를 덮은 뒤 수리부엉이 등 천적을 피할 수 있는 은신처도 만들었다.

▲쇠제비갈매기.
▲쇠제비갈매기.

음악회는 챔버오케스트라와 첼로, 바이올린, 트럼펫 등 색다른 협연으로 열린다. 이 무대를 마련한 주최 측은 음악회를 통해 쇠제비갈매기를 지속적으로 보호해 줄 것을 호소하고, 환경 파괴의 위기 속에도 쉽게 생명을 포기하지 않는 자연의 경이로움, 쇠제비갈매기의 귀환과 새 생명의 탄생지를 알릴 예정이다.

안동 출신 스트라드 뮤직 이원필 대표가 기획한 이번 공연에서는 클래식 음악의 저변 확대에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리움 챔버오케스트라의 연주가 펼쳐진다. 

첼로에 한양대 이숙정 교수, 바이올린에 정준수 경희대 명예교수, 트럼펫에 안희찬 리움 챔버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이현정 피아니스트가 함께하며, 프로그램은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 비발디의 ‘사계’ 중 <가을> 제3악장 <알레그로>, 트럼펫을 위한 무제타의 왈츠,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3번 제1악장 <알레그로>, 아리랑 등이다.

이번 음악회는 코로나 확산 방지 차원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연주 실황은 오는 11월 6일 오전 10시부터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되며, KBS2TV 굿모닝 대한민국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한편 권영세 안동시장은 “새와 사람이 함께 공존할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안동호 인공모래섬에서 진행되는 이번 음악회와 호수 주변 풍광을 통해 코로나로 심신이 지친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