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코로나 1년, 부주의로 인한 화재 증가... 2019년보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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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코로나 1년, 부주의로 인한 화재 증가... 2019년보다 14%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1.03.2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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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꽁초와 음식물 조리, 쓰레기 소각 등

[경북=안동뉴스] 코로나19가 발생·확산된 지난해 경북도내 화재발생도 평균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5년 평균보다 7.4%, 2019년보다 14% 증가했는데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경북소방본부는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 다수 모임 제한 등 생활의 많은 변화에 맞춰 화재예방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최근 10년간 화재 발생 데이터를 분석, 코로나19 전후를 비교해 본 결과를 발표했다.

소방본부에 따른면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코로나19 이전엔 연평균 1,228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특히 2015년 이후 각종 예방대책 추진과 높아진 도민의식으로 연평균 8.8%씩 감소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336건이 발생했는데 담배꽁초와 음식물 조리, 쓰레기 소각 등의 부주의 화재의 증가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담배꽁초 화재는 지난해 290건이 발생했다. 코로나19 이전 10년 평균보다 5.8%, 가격이 인상된 2016년부터 2019년간 평균보다 무려 25.5%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담배판매량도 2019년보다 4.1% 증가한 36억 갑이 판매됐다. 일명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우울감)’로 담배 판매량이 늘고 이에 따른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식당 방문이 줄고 직접 요리를 하거나 포장․배달 음식을 선호하는 식생활의 변화도 음식물 조리 화재와 포장재 등 쓰레기 소각 화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물 조리 화재는 최근 3년간 평균 71건이 발생한 반면 지난해에는 107건이 발생했다. 특히 주택에서는 최근 3년간 평균 30건에 그치던 음식물 조리는 지난해 47건으로 17건이나 증가해 코로나19로 인한 식생활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식생활 변화는 쓰레기 소각 화재에도 영향을 주었는데 포장․배달을 통한 식사 해결과 함께 간편한 조리와 야외 캠핑에 적합한 밀키트(Meal Kit) 음식이 발달하며 종이·플라스틱·비닐류 등의 재활용 쓰레기가 증가하게 된다. 

쓰레기 소각 화재는 최근 3년 동안에는 감소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25건이 발생해 코로나19 이전과 최근 3년 보다 각각 3.7%, 14.2%가 증가했다. 쓰레기 소각 화재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재활용 쓰레기가 늘어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야외 장소에서는 코로나19 이전 10년 평균보다 담배꽁초는 18.5%, 쓰레기 소각은 27.9%가 증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밀폐된 공간보다는 야외를 선호하는 생활 변화와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김종근 소방본부장은 "결론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람들의 생활패턴 변화는 부주의 화재에 영향을 끼쳤고 이에 따라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선 담배꽁초와 쓰레기 소각 등의 부주의 화재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주의 화재 예방은 도민 스스로 화재 경각심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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