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수운잡방’,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음식 조리서로 첫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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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수운잡방’,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음식 조리서로 첫 사례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1.08.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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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전기 요리서로 희소성 커 역사·문화·민속·학술적 중요한 자료
▲조선시대 안동 양반가의 음식문화를 알 수 있는 한국 최초의 음식요리서 ‘수운잡방’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사진 안동시청 제공)2021.08.26
▲조선시대 안동 양반가의 음식문화를 알 수 있는 한국 최초의 음식요리서 ‘수운잡방’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사진 안동시청 제공)2021.08.26

[안동=안동뉴스] 조선시대 안동 양반가의 음식문화를 알 수 있는 한국 최초의 음식요리서 ‘수운잡방’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26일 시에 따르면 (재)한국국학진흥원에서 보관 중인 안동 ‘수운잡방(需雲雜方)’은 오천 군자리의 광산김씨 문중의 음식 조리서이다. 이번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지정은 음식조리서로는 첫 사례로 알려졌다.

‘수운잡방'은 안동의 유학자 김유(金綏, 1491∼1555)에서부터 그의 손자 김영(金坽, 1577∼1641)에 이르기까지 3대가 저술한 한문 필사본이다. 

이 책은 김유가 지은 앞부분에 86항, 김영이 지은 뒷부분에 36항이 수록되어 모두 122항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 114종의 음식 조리와 관련 내용이 수록돼 있다. 

중국이나 조선의 다른 요리서를 참조한 예도 있지만, ‘오천양법(烏川釀法, 안동 오천지방의 술 빚는 법)’ 등 조선 시대 안동지역 양반가에서 만든 음식법이 여럿 포함돼 있다. 

또한, 조선 시대 양반들이 제사를 받드는 문화인 ‘봉제사(奉祭祀)’와 손님을 모시는 문화인 ‘접빈객(接賓客)’을 잘 보여주는 자료이다. 우리나라 전통 조리법과 저장법의 기원과 역사, 조선 전기 음식 관련 용어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저자가 직접 쓴 원고본이며, 전사본(傳寫本, 베낀 글)도 전하지 않는 유일본으로서 서지학적 가치가 크다. 

‘수운잡방’은 조선 전기 요리서로 희소성이 크며, 당시 음식 문화에서 고유의 독창성이 돋보인다. 더 나아가 오늘 날 우리의 음식 문화 기원을 기록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점에서 역사·문화·민속·학술적으로 중요한 자료이다. 

권영세 시장은 “안동의 우수한 전통 문화유산이 해마다 국가지정 및 도지정문화재로 지정되는 만큼,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키고 가꾸는 데 시민들께서 많은 관심을 갖고 동참해 달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도시 안동의 위상을 널리 알려 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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