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일월산, 동학 2대 교주 최시형 은거지 발견... 최제우 체포되자 도피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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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일월산, 동학 2대 교주 최시형 은거지 발견... 최제우 체포되자 도피 장소
  • 박정열 객원기자
  • 승인 2021.11.1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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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창 군수, "복원 통해 문화관광자원으로 조성"
▲동학의 2대 교주 최시형 선생의 은거지가 영양군 용화리 산77-1번지 일월산에서 발견됐다.(사진 영양군청 제공.2021.11.10)
▲동학의 2대 교주 최시형 선생의 은거지가 영양군 용화리 산77-1번지 일월산에서 발견됐다.(사진 영양군청 제공.2021.11.10)

[영양군=안동뉴스] 동학의 2대 교주인 최시형 선생의 은거지가 영양군 용화리  산77-1번지 일월산에서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군에 따르면 지난 10월 28일 동학연구회가 마을주민 증언을 바탕으로 현장조사 한 결과 일월면 용화리 벌매리(새펀지) 뒷산 정상 부근에서 동학인들의 집단 거주터와 우물을 발견했다. 이들은 2차에 걸친 현장 답사를 통해 이를 확인한 것으로 전했다. 

이곳은 동학의 중심이 경주에서 이곳 영양의 일월산으로 옮겨와 동학의 실질적인 구심지가 되어, 전국적으로 세를 키워 나갔고, 동학의 경전인 용담유사, 동경대전 등이 집필 된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 인해 동학 1대 교주인 최제우 뒤를 이은 2대 최시형 선생의 도피 과정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게 되었다.

일월산 정상 부근인 해발 1,000m 지점에 자리잡은 이 은거지의 터는 숨어 지내기에 적합한 지형적 조건을 갖추었고, 식수로 사용 되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우물과 샘물이 여러 군데서 발견됐다.

▲동학의 2대 교주 최시형 선생의 은거지가 영양군 용화리 산77-1번지 일월산에서 발견됐다.(사진 영양군청 제공.2021.11.10)
▲동학의 2대 교주 최시형 선생의 은거지가 영양군 용화리 산77-1번지 일월산에서 발견됐다.(사진 영양군청 제공.2021.11.10)

또한 수령이 150년가량 된 살구나무도 이때 식재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200여명 이상이 집단으로 생활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문헌에 따르면 최시형 선생은 1863년 동학의 1대 교주인 최제우로부터 포교하라는 명을 받고 영해, 안동 등 경상도 각지를 순회하며 많은 신도가 함께 했다고 전한다.

하지만 당시 최제우는 관군을 피해 호남지방으로 도피를 하는 상황이었으며, 이해 7월 북도중주인(北道中主人)으로 임명돼 8월 14일 도통을 승계 받았다.

같은 해 12월 최제우가 체포되자 대구에 잠입, 옥바라지하다가 체포의 손길이 뻗치자 태백산으로 도피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일월산서 증언에 의한 은거지가 발견됨으로, 태백산이 아닌 이곳 일월산이라는 주장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일월산 아래, 60여 년 이상을 살아온 마을주민 권 모(63세) 씨는 예전 외할머니로부터 본인의 외고조부께서 이곳 은거지에서 동학당 일원으로 같이 은거생활을 했었다고 똑똑히 증언했다.

오도창 군수는 “은거지에 대한 더 많은 고증자료를 확보하고, 향후 유허비 설치, 연결 탐방로 개설 등 최시형 은거지를 복원하여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영양군의 또 하나의 문화관광자원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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