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선비댁 빗장풀자 고택체험객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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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선비댁 빗장풀자 고택체험객 북적
  • 김규태 기자
  • 승인 2013.05.1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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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모두 5만여명 안동지역 고택 찾아

안동지역 곳곳에 분포된 수많은 종택과 고가, 한 집안의 벼슬과 세(勢)를 알 수 있는 솟을 대문 등 양반도시 안동이 닫혀있던 종갓집과 고가옥의 빗장을 풀면서 선현들의 기품과 전통가옥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고택을 찾는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한옥은 목(木)구조의 부드러움과 견고함이 조화를 이루고, 습도조절과 인체기혈의 흐름과 유사한 자연친화적 구조를 지니고 있다.

여기다 옛 선현들의 삶과 정신까지 녹아있는 고택·종택이 사대부가의 전통 생활상 재현과 고택․종택 명품화 사업 등을 통해 다양한 체험꺼리와 현대인에 맞게 시설이 개선되면서 절정의 인기를 얻고 있다.

 
고택체험 꾸준한 인기

이 같은 고택체험은 한지체험, 예절체험 등과 자연스레 연계되면서 가족단위 고택체험 참가자가 급격히 늘어나며 일부의 경우 예약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안동지역 80여 개 고택을 찾은 체험객은 모두 56,157명. 이 가운데 외국인도 4,898명이나 된다. 하회마을 37개 고택에서 21,347명이 찾았고, 오천군자마을 4,180명, 경당종택 1,721명, 지례예술촌 3,212명, 수애당 3,328명, 농암종택 3,504명, 양소당 1,020명 등이 고택을 찾았다. 이는 전년에 비해 10% 정도인 5,340여 명이 늘어난 수치다.

5월부터 성수기가 도래하면서 낙동강 상류 도산면 가송리에 위치한 농암종택은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도산9곡의 비경과 기암절벽 아래로 굽이치는 맑고 청정한 낙동강물이 인기를 더해주고 있다. 종택주변에 이어지는 도산예던길 생태탐방로는 학소대, 미천장담, 한속담, 벽력암, 월명담, 고산정 등 낙동강과 청량산이 어우러진 수려한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어 최고의 고택체험지로 각광받고 있다.

첩첩산중 호숫가에 자리잡고 있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지례예술촌에서는 전통음식교류체험, 청소년전통생활체험, 전통예술 및 해학과 일화경연대회 체험이 가능하다.

수애당에서는 안동시 특산품 ‘마’를 이용한 마장아찌 체험 및 특히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부침개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안동댐 건설로 광산 김씨 예안파가 600여 년 동안 살았던 외내마을 건축물을 옮겨 조성한 유적지인 오천군자마을도 계절을 불문하고 많은 고택체험객들이 찾고 있어 식지 않는 인기를 보이고 있다. 서애선생의 채취가 묻어 있는 옥연정사도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고가옥의 정취와 어우러진 고택음악회

봄부터 가을까지 안동지역 고택 곳곳에서는 고가옥의 정취와 어우러진 음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달 25일에는 세계유교문화재단 주관으로 오천군자마을에서 고택음악회가 열리고, 6월 8일 예안이씨 충효당, 7월 13일 임청각, 8월 10일 의성김씨 율리종택, 9월 14일에는 웅부공원에서 고택음악회가 열린다.

이 밖에도 각 고택별로 여름철인 7월부터 10월말까지 토요일을 이용해 고택, 서원, 정자 등에서 다채로운 볼거리가 제공된다.

고택음악회에서는 스토리텔링 ‘퇴계와 두향이의 사랑이야기’, 판소리, 대금 ‘다향’, 사물놀이, 재담 등이 펼쳐져 신나는 무대를 선보인다.

또 전자 바이올린 연주와 유명 성악가, 색소폰 연주, 통기타 공연 등 현대와 전통음악이 어우러진 잔치한마당이 펼쳐지고 있어 고택체험의 인기를 더하고 있다.

고택종택 명품화 사업 및 고택체험 활성화 위해 적극 투자

안동시는 올해 고택체험 활성화를 위해 21억8천500만원을 투자한다. 전통한옥 생활상 재현을 통해 전통생활 문화 체험이 가능하도록 15곳에 17억3천200만원을 지원한다. 고택명품화 사업은 문갑, 사방탁자 등 고가구 비치와 식기, 침구 등 생활용품 구입, 도배, 문짝 장판 등 시설개선 사업 등을 벌인다.

고택활성화를 위한 체험프로그램 운영에도 4억300만원을 지원한다. 고택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한국 고유의 격조높은 체험형 숙박시설로 육성하기 위함이다. 체험프로그램은 고택음악회와 문화체험, 서당체험, 옛날이야기, 전통음식체험, 다도예절체험, 전통제사상 차림, 공예문화체험 등 다양하게 운영된다.

 
전통의 美, 한옥살리기 - 한옥 등록 및 한옥 건축·수선 지원사업

안동시는 또 전통문화의 보고인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향상하고 한옥의 아름다운 건축미와 경관을 보조·개선하기 위해 한옥등록 신청과 한옥건축 및 수선 등의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안동시는 안동문화산업진흥지구내(중구동 및 서구동 일원) 한옥에 대해 한옥등록 신청을 받는다. 한옥보존지원사업을 위해 올해 사업비 1억5천만원의 예산을 들어 가구당 공사비용의 50% 범위 내에서 한옥 건축의 경우 최대 3천만원, 한옥 수선의 경우는 최대 2천만원, 기타의 경우 최대 1천만원까지 지원한다.

한옥지원보조금은 안동시 한옥지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대상 한옥을 선정하고 선정된 한옥에 대하여 건축·수선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한다.

2013생활체육대축전 참석위한 해외동포도 고택체험

이달 23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2013생활체육대축전에 참가하는 해외동포와 일부 선수단이 고택체험에 나선다.

미국과 중국에서 대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찾은 해외동포 47명이 오천군자마을(32명)과 치암고택(15명)에서 머물며 체전과 함께 조국의 옛 선현들의 삶을 체험하게 된다.

이 밖에 강원도 생활체조팀 21명이 수애당에 머물며 대축전에 참가하고 줄다리기 임원진 16명은 탑동종택에 체류하며 고택의 멋을 느끼는 기회를 갖는다.

한편, 안동시에서는 안동지역 고택 45개소의 사진과 고택소개, 교통안내, 체험꺼리, 객실정보, 연락처 등이 담긴 포켓용 책자를 제작해 각 관광안내소와 관광지, 고택 등에 배포했고, 타 지역에서 개최되는 축제와 행사, 박람회 등에 참가해 역시 책자를 배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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