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에 취약한 주택, 인명피해의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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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에 취약한 주택, 인명피해의 사각지대
  • 김규태 기자
  • 승인 2013.05.21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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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택화재의 급속한 증가로 인해 개인주택 안전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주택은 가스, 전기의 사용과 나무, 스티로폼을 이용한 단열재까지, 비교적 좁은 공간에 여러 위험 요인이 함께 가지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주택의 경우에는 별다른 소방시설에 대한 법적 규정이 없었다는 것은 역설적이기도 하다. 비록 일정 규모 이상의 아파트는 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하고 소방에 대해 자격을 갖춘 인력을 두어 소방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하게 하는 등 소방행정력의 범위에 두고 있지만, 일반주택은 소방시설이 없어 화재발생 시 많은 문제점을 앉고 있다.

이처럼 일반주택은 법에 있어서도 사각지대에 놓여져 있다. 그러다 보니 주택화재가 전체 화재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커지게 되고, 인명사고 또한 많이 늘어나게 되었다.

주택화재로 인해 가족과 생활터전을 잃은 피해자들의 슬픔을 생각하면 화재현장을 직접 겪는 사람으로서 너무나도 안타깝다. 특히 화재발생 요인이 대부분 부주의에서 오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이에 신정부 공약사항인 취약 지역․계층에 대하여 맞춤형 소방안전 서비스 제공을 통한 안전관리 선진화 및 소방방재청을 중심으로 전국의 소방서가 금년 말까지 화재로 인한 사망률을 최근 10년간 평균 화재사망자 50% 감축 및 소방활동 순직자 30% 감축을 목표로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있는 요즘, 화재 인명 피해가 높은 주거시설 화재 피해와 예방에 대하여 한번 되짚어보고자 한다.

일반주택 화재의 경우, 인명피해의 발생 가능성이 크다. 화재가 취약한 야간 및 심야 시간대에 발생하는 경우 화재 사실을 조기에 인지하기가 어렵고, 특히 농촌과 외곽지역은 노후화된 주거시설, 고령화 및 독거노인들의 나홀로 주택 증가, 소방서(119안전센터)로부터 원거리 위치와 소방차량 진입로 협소 등의 이유로 화재에 취약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어 초기 대응이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일반주택의 자율안전관리 체계(신속한 대응)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선결 과제이기도 하다.

화재예방을 위해서는 전기․가스시설 등 안전사용에 따른 화재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주택 내 소화기구 및 화재경보 설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설치에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유는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인명․재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화재 발생을 조기에 인지하고 경보를 발하여 초기에 화재를 진압하고 신속한 인명 대피를 알릴 수 있는 소화기구와 화재경보 설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요 선진국의 경우 주택화재예방을 위해서 연기감지기 및 스프링클러 시설을 주택 신축 시 설치의무화하고 있으며, 미국은 1970년대부터 연기경보기를 보급하여 현재 약95%의 주택에 설치되어 있고, 그 결과 주택화재에 의한 사망자 40%이상 감소에 성공하였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파트와 기숙사를 제외한 주택들은 소방시설설치의무에서 제외되어 소방시설부재에 따른 화재 조기 감지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가 최근「기초소방시설 설치 의무화 법률(2012.2.5.)」이 시행되었고, 경상북도도「경상북도 주택 소방시설 설치 조례(2012.7.12.)」를 공포하였다. 하지만 소방방재 선진국의 주택화재 예방에 비하면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안동소방서는 소방방재청의 단독․다가구 화재피해 저감 대책에 발맞춰 2012년도에는 화재경보기(단독경보형감지기) 2,197개, 소화기구(소화기) 628개를 기초생활수급자 및 독거노인 주택에 우선 보급하였으며, 2013년도에도 기초소방시설 보급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기초소방시설 작동시연 및 언론홍보 등을 통한 설치 운동, 「화재없는 안전마을」조성 및 관리, 산림 인접 마을 화재예방 안전대책 등 다양한 주택화재 예방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 및 소방 활동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화재발생의 사각지대인 단독 ․ 다가구 등 일반주택화재예방을 위해서는 내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가정 구성원 스스로가 자율적 관심을 가지고 실천함으로써 더욱 성과를 올릴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안동소방서 용상119안전센터장 박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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