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공동체 원장 부부, 한국의 노벨상 ‘호암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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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공동체 원장 부부, 한국의 노벨상 ‘호암상’ 수상
  • 김규태 기자
  • 승인 2013.05.2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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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만·김현숙 부부, 삼성그룹 호암재단 호암상 사회봉사부문 수상해

평생을 장애인들의 자활자립을 위해 살아온 한 부부가 삼성그룹 호암재단으로부터 제23회 호암상(사회봉사부문)을 수상했다.

안동시 남선면 현내리 673번지에서 장애인직업재활시설 및 사회적기업인 나눔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는 사회복지법인 유은복지재단의 이종만 원장과 부인 김현숙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 제23회 호암상 사회봉사부문 수상자가 된 나눔공동체 이종만·김현숙 부부

이들 부부는 지난 2002년 6월 사재 약 7억원을 출연해 경상북도에서는 최초로 장애인 근로사업장을 운영할 수 있는 사회복지법인 ‘유은(唯恩)복지재단’을 설립하여 장애인들에게 직업재활의 꿈을 키워주고 있다.

특히 1980년부터 수화통역을 통해 청각장애인들과의 만남을 이어온 이종만 원장은 안동농아인교회(현 은혜로운교회)를 개척하여 우리나라 장로교단 내에서는 가장 오랫동안 농아인 선교에 헌신해온 비장애인 목사이기도 하다.

평소 장애인들에게 물고기를 잡아주기 보다는 스스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힘써온 이종만 원장과 부인 김현숙 씨는 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해 1994년 봉제공장을 마련한 데 이어, 2004년부터는 새싹재배 기술을 연구해 현재 58명의 장애인들과 새터민, 고령자들을 포함한 79명의 가족들이 약 1,800㎡ 규모의 항온·항습·항균 시스템 등을 갖춘 첨단재배시설에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은 새싹, 어린잎 채소, 무순, 콩나물 등 20여 종의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2009년 한 해에만 1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23억원의 매출을 올려 장애인들의 자활자립을 돕고 있다.

▲ 첨단재배시설에서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는 나눔공동체 식구들

우리나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호암상’이 제정된 이후 최초의 부부 수상자로 선정된 이종만 원장과 부인 김현숙 씨는 이같은 공로로 다가오는 31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 시상식에서 상금 3억원과 순금 메달을 수상한다.

장애인들을 자식으로 여기고 살아온 탓에 자신의 친자녀를 갖지 않은 이종만 원장 부부는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후 “이 땅 위에 장애인은 단 한 명도 없다. 다만 있다면 소중한 한 사람의 인간이 존재할 뿐”이라며 “우리 사회가 우리의 소중한 이웃인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과 시각이 달라졌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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