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 국내 최다 국학자료 소장기관... 독립운동가 국학자료 다량 기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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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국내 최다 국학자료 소장기관... 독립운동가 국학자료 다량 기탁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2.08.1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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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국학자료 60만 점 수집 조기 달성 쾌거
▲한국국학진흥원 전경.
▲한국국학진흥원 전경.

[안동=안동뉴스] 한국국학진흥원이 국내 최초로 민간소장 국학자료 60만 점 수집을 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독립운동가 해창 조병국의 손자인 조원경 목사의 다량 기탁을 통해 수집 목표를 앞당긴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1만1,000여 점이 넘는 기탁자료에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실상과 민중의 삶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다수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한국국학진흥원은 국내 최다 국학자료 소장기관이라는 위상을 드높이는 동시에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고 민중의 애환을 조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확보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2002년부터 국학자료 기탁제도 운영
한국국학진흥원은 지난 2002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국비를 지원받아 국학정책기반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국학자료 기탁관리제도를 운영해 오고 있다. 

이는 개인이나 문중에서 보관하고 있는 국학자료의 도난,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자료의 소유권은 원소장자에게 그대로 두고 관리와 활용권만 기관이 위임받는 제도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수많은 개인과 문중의 참여를 통해 국내 최초로 국학자료 60만 점 수집을 달성했다. 이중 2015년에 한국의 유교책판이, 2017년에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그리고 2016년에 한국의 편액이, 2018년에 만인의 청원, 만인소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지역 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이는 기탁제도를 기반으로 이뤄낸 값진 성과이다.

▲개인소장 국학자료 인수 현장.(사진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2022.08.18)
▲개인소장 국학자료 인수 현장.(사진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2022.08.18)

독립운동家의 기탁, 사라져가는 역사 지키려는 후손의 노력
기탁자 조원경 목사는 독립운동가 해창 조병국(趙柄國, 1883~1954)의 손자이다. 조병국은 1919년 3·1 운동 당시 청송 화목장터에서 조현욱(趙炫郁), 신태휴(申泰烋) 등과 함께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인물로,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기탁자료 대부분은 일제 강점기 근대 문서와 당시 작성된 필사본 일기류이며, 조병국 등 많은 독립운동가의 활동과 당대 민중의 삶이 생동감 있게 담겨있다. 

조원경 목사는 독립을 위해 활약한 선조의 업적을 기리고 한국 근대사회의 다양한 모습이 세상에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오랜 시간 간직하고 수집해 온 11,000여 점의 자료를 선뜻 기탁했다. 

이 외에도 한국국학진흥원은 김도화(金道和, 건국훈장 애국장<1990>), 류필영(柳必永, 건국포장<1995>), 이두훈(李斗勳, 건국포장<2015>), 이만도(李晩燾, 건국훈장 독립장<1962>), 이승희(李承熙, 건국훈장 대통령장<1977>), 장석영(張錫英, 건국훈장 독립장<1980>) 등 많은 독립운동가 문중의 국학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최근 국학진흥 청년일자리 창출 사업에서 추진 중인 <대한민국 독립운동가 저술 번역>을 통해 '척암집'(김도화)을 국역 완료하였고, 이는 곧 전자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이어 '대계집'(이승희)도 국역이 진행 중이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독립운동가의 후손이신 조원경 목사님께서 1만 점이 넘는 다량의 자료를 기탁 해주신 덕분에 국학자료 수집 60만 점을 조기에 달성하는 기념비적 성과를 세울 수 있었다”고 하며, “광복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값진 자료들의 가치를 오늘을 살아가는 가치로 지켜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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