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기록문화연구원 「기록창고」, 근·현대기록 ‘보물창고’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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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기록문화연구원 「기록창고」, 근·현대기록 ‘보물창고’ 역할 톡톡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2.11.2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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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서사와 기록물로 지역 근현대기록물 발굴 선두주자
▲「기록창고」 2022년 가을호 16호 표지.(사진 경북기록문화연구원 제공.2022.11.26)
▲「기록창고」 2022년 가을호 16호 표지.(사진 경북기록문화연구원 제공.2022.11.26)

[안동=안동뉴스] (사)경북기록문화연구원이 지역 근현대기록물을 수시 발굴하고 기록화하기 위해 지난 2018년 겨울에 창간한 「기록창고」 16호(2022년 가을호)를 발간했다. 계간으로 발간되는 「기록창고」는 안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하여 지역의 변화와 지속적 인문가치를 모색하는 기록문화지다. 

기록창고는 지역의 인물, 장소, 사물, 자연의 목소리를 담아내 근현대 아카이브 자료를 집적하여 지역의 특색있는 기사로 대중성을 높여 안동의 인문적 위상과 문화관광도시 이미지를 제고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 꼭지에는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는데 △분기별 이슈를 밀도 있게 구성한 <기획특집>에는 그간 ‘안동의 간판’, ‘코로나와 선거’, ‘안동역’, ‘안동의 다리’ 등을 다루었으며 △어르신들의 삶의 기록을 우리 지역 사투리로 풀어낸 <구술생애사>, △낙동강에 서식하는 새에 관한 탐구, 임세권 안동대 명예교수의 <퇴근길의 길동무 물새 산새>, △방송에 다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까지 수록한 안동MBC 강병규 PD의 <오래된 약속 특별판–영남의 어른들>, △2022년 기록의 날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향토사 기록가 김복영이 담아내는 1980~90년대 지역의 변화와 자취 <그때 그 풍경>, △도시 ‘안동’을 거닐며 그 장소에 담긴 추억과 서사를 담박한 언어로 풀어내는 안상학 시인의 <걸어본다 안동>, △강수완 시인이 들려주는 우리 동네 오래된 간판과 점방 이야기 <오래된 간판 더 오래된 이야기>, △흑백사진 속 기억과 기록으로  지역의 비화를 담아낸 조창희 목사의 <근현대의 기억>, △ 사진 한 장에 담긴 지역의 근현대사를 조명해보는 유경상 이사장의 기획연재 <사진으로 읽는 근현대 안동풍경> 등 다양하고 풍부한 기사로 지역 근현대 문화사를 망라해 담아내고 있다. 

2018년 겨울 창간호에는 ‘안동댐 수몰마을 기록화사업’으로 인연 맺은 월곡면 미질장터 수몰민 김명동 씨가 표지를 장식했다. 근대화사업에 희생됐으나 고향을 지키고 살아가고 있는 예사사람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아내며 「기록창고>의 발간 목적을 상기시켰다. 

소멸되어 가는 변방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잊혀져 가는 안동의 방언, 사람, 동네를 추억하고 기록하고 있는 기록창고는 16호(2022년 가을호)부터 판형을 바꿔 디자인의 변화를 주며 더욱 대중성을 꾀했다.

특히 김용락 전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원장은 “지역의 서사가 담긴 좋은 내용에 감동받았다”며 “기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렇게 체계적으로 아카이빙하는 것이 놀랍고, 참신한 기획과 발로 뛰어 찾아낸 중요한 자료는 가히 보물창고”라고 호평했다. 

또 안동대 민속학과 배영동 교수는 “파편화된 정보를 핀셋으로 집어 모으듯 정성으로 이룬 성과”이며 “삼국유사가 없었다면 어떻게 삼국시대 사람들의 삶과 문화와 이야기를 풍성하게 알 수 있을까? 이러한 사업이야말로 현대판 삼국유사를 편찬하는 것과 같다”고 평했다. 

기록창고를 발간하는 (사)경북기록화연구원은 2016년 설립해 지역의 기록을 수집하고, 잊혀가는 역사를 발굴하여 지역의 민간생활사를 기록해 공동체의 자산으로 전환시키는 일을 해왔다. 

안동댐 수몰마을 기록화사업, 안동역 기록화사업, 안동의 종교 기록화사업, 옛 사진 공모사업 등으로 지역 근현대기록물 발굴에 앞장서 왔으며 이를 인정받아 2020년 기록의 날에는 ‘2019년 국가기록관리 민간단체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경상 이사장은 “기록창고의 발간을 통해 민간기록물의 가치와 기록의 소중함을 알리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으며, 앞으로는 체계적인 기록문화 집적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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