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호 도의원, “출석부 명렬에서 남녀구분 철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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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호 도의원, “출석부 명렬에서 남녀구분 철폐하자”
  • 김규태 기자
  • 승인 2013.06.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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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477개 초등학교 중 200개교에서 남아를 우선 기재해
▲ 김명호 도의원

김명호 경북도의원(문화환경위원회, 안동)은 6월 27일 개최된 제263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행한 5분자유발언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아주 어린 나이부터 자연스레 양성평등의식을 내면화(內面化)할 수 있도록 제도와 풍토를 개선하는 일에 교육당국이 좀 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주문했다.

김명호 의원은 두 딸의 아버지로서 겪은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초등학교 여자 어린이들이 성차(性差; gender differences)에 구애되지 않고 남아들과 동등하게 충만한 자존감으로 진취적인 삶을 추구해나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자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10여 년 전 안동서부초등학교 운영위원 시절에 초등학교 2학년 딸의 요구로 출석부 명렬(名列)에서 남녀 구분선을 철폐했던 일과, 그것이 여성부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었던 사실, 그 때부터 전국의 초등학교에서 출석부 명렬에 남녀구분선이 사라지기 시작했다는 사실 등을 소개했다.

그러나 경상북도 교육청이 김명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477개 초등학교 중 42%인 200개 학교가 여전히 남학생을 우선하여 앞 순서에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을 우선하는 정도가 가장 심한 지역은 고령(88.9%), 구미(80.9%), 칠곡(66.7%), 포항(63.1%), 경산(56.7%), 김천(54.8%), 경주(46.5%) 등의 순이었으며, 도내 평균(42%)을 훨씬 상회하고 있었다.

다음으로는 영주(38.9%), 영천(36.8%), 예천(36.4%), 문경(35.3%), 군위(28.6%), 상주(28.6%), 울진(28.6%), 청도(15.4%), 성주(14.3%) 순이었고, 의성(5.6%)과 안동(3.2%)에서는 아쉽게도 한 개의 학교가 남학생을 우선기재하고 있었고, 영덕, 영양, 봉화, 청송, 울릉지역은 남녀구분선을 완전히 철폐한 모범사례를 보여주었다.

김 의원은 “일선 학교당국과 선생님들이 의식적이고 의도적으로 남학생을 우선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런 풍토를 더 이상 답습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은연중에라도 여자아이들이 동심(童心)의 자존감에 상처를 느끼게 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김명호 도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손톱 밑 가시 뽑기’론을 인용하며, 우리 아이들이 아주 이른 나이부터 양성평등의식을 내면화할 수 있도록 2014학년도부터는 도내 전체 초등학교와 유치원, 남녀공학 중등학교에서 제도개선을 실천하도록 이영우 교육감의 결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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