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벌떼 안전사고에 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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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벌떼 안전사고에 주의하자
  • 김규태 기자
  • 승인 2013.07.0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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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지나가면서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시작되는 7월이다.

지구 온난화의 여파인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무더위로 전국 곳곳에서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고 있다. 하지만 기승을 부리는 무더위보다 더 무서운 건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벌떼다.

몇 해 전부터 이어진 이상고온현상으로 인하여 벌의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소방서로 접수되는 벌집 제거 신고 건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안동소방서 법흥119안전센터의 출동 통계에 따르면 2012년 벌집 제거 출동(485건) 중 절반 이상의 출동(358건)이 7, 8월에 몰려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이다.

특히나 말벌이나 털보말벌, 땅벌 등의 경우에는 공격적인 특성을 갖고 있고, 독의 양이 일반 벌보다 15배나 많아 단 한 번만 쏘여도 치명적일 수 있다. 체질에 따라 알레르기, 쇼크와 같은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과민성 쇼크로 인한 호흡 곤란 및 저혈압으로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이런 벌떼의 습격을 예방하기 위해선 야외활동 시에 벌을 자극하는 향수와 향기가 진한 화장품, 헤어스프레이 등의 사용을 자제하고 밝고 화려한 계통의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긴소매를 착용하는 것이 좋고, 벌이 좋아하는 단 음식을 곁에 두는 것도 피해야 한다.

그리고 벌은 사람을 공격할 때 호르몬을 분비해 다른 벌들에게 침입자가 있음을 알리기 때문에 벌의 공격을 받을 시에는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빠르게 자리를 피해야 한다.

만약 벌에게 쏘였을 경우 신용카드와 같은 플라스틱 카드 또는 핀셋을 이용하여 벌침을 제거한 후 상처 부위 주변을 얼음으로 찜질해주면 통증과 가려움증을 가라앉히는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체질에 따라 심각한 사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119에 신고하거나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응급처지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끝으로 주변에서 벌집을 발견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119에 신고하여, 안전장비를 갖춘 소방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제거해야 한다. 2011년 전라남도 곡성에서는 일반인이 불을 이용하여 벌집을 제거하려다 제각에 불이 옮겨 붙어 대형화재로 이어진 적이 있다. 게다가 안전장비 없이 벌집을 제거하던 중 벌떼에게 집중적인 공격을 받아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기 때문에 벌집을 발견하였을 경우에는 반드시 119에 신고하여 벌집제거를 요청하길 바란다.

7월의 무더위와 더불어 찾아온 불청객 벌떼, 부족한 사전지식으로 인하여 행해지는 부적절한 대처가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다. 개개인이 ‘119 신고와 더불어 적절한 응급처치’만 유념한다면 벌떼로 인한 피해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

안동소방서 법흥119안전센터장 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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