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안동뉴스] 일제강점기인 지난 1942년 개통된 안동·단양간 중앙선 철도가 마을 앞을 지나가며 만들어진 터널로 인해 교통에 불편을 겪어 오던 주민들이 조속한 민원 해결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안동시내를 관통하던 중앙선 노선이 우회 변경되면서 폐선으로 남아서다.
안동시 와룡면 이하리의 아름달골은 마을 앞을 가로지르는 철길 밑 저수 2터널을 지나야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가로 2.2m, 세로 약 3m의 좁고 어두운 사각 터널은 인근 지대보다 낮은 수로형 통로이어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아름달골은 북향을 마주하고 작은 산과 산 사이 비스듬한 경사면에 위치한 마을로 지금은 약 여섯 가구가 살고 있다. 철길은 마을 입구 양쪽 산 끝자락에 둑을 세워 막은 형상으로 마을 아래에 위치한 터널은 물이 모여 빠져 나가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터널을 지나려면 여름에는 무릎까지 물이 차서 바지를 걷어야 하고, 겨울에는 터널 그늘에 얼음이 두껍게 얼어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한다. 낙상사고가 잦아 특히 연세 많은 어른신들이 골절 등 크고 작은 부상의 피해를 보고 있다.
주민 A 씨는 "마을로 연결된 길이 다른 것이 있지만 마을 뒷편으로 나가는 가파른 길은 터널을 이용하는 것보다 약 3~4km를 돌아가야 하는 길이다. 그래서 특별한 일 아니면 터널을 이용하는데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전했다.
지난 16일 찾은 현장에는 약 10cm 정도의 두꺼운 얼음조각들이 터널 입구에 쌓여 있었다. 주민들이 장비를 동원해 약 50m 터널안 얼음을 깨고 길을 만든 것이었다. 그로 인해 소형 승용차가 지나가기도 조심스러워 했다.
주민 B 씨는 "철도로 인해 지난 80여년을 주민들은 불편을 감내해 가며 지냈다. 그러나 이제는 철길도 변경돼 옮겨 갔으니 터널을 없애 주던지, 터널을 넓혀서 주민들 숙원을 풀어 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안동시 담당자는 "폐선부지를 활용한 사업들을 준비하면서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듣게 돼 알고 있다"면서도 "철길로 인한 다른 민원들도 많아서 철길을 걷어 낼지, 기존 터널을 넓힐지는 국가철도공단과 협의를 해서 결정해야 한다. 아직 민원에 대한 것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한편 안동시는 지난해 중앙선 철도 이전으로 남은 약 35.1km의 폐선 부지와 폐역사, 폐터널 등의 유휴부지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사업계획을 준비 중이라는 입장에 반해 주민들은 시가 불편을 초래하던 철교 7개소를 철거한과 같이 민원을 우선 해결해 달라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실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