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내성천 왕버들 군락 싹쓸이 벌목 논란... 시민단체 규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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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 내성천 왕버들 군락 싹쓸이 벌목 논란... 시민단체 규탄 기자회견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3.05.0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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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동 군수, "행정에서 죄송" 재발방지에 노력 약속
▲대구·안동환경운동연합과 예천군농민회 등을 비롯한 10개 시민단체가 내성천 왕버들 벌목 사태 규탄 긴급 기자회견 및 현장조사를 펼쳤다.(사진 권기상 기자)
▲대구·안동환경운동연합과 예천군농민회 등을 비롯한 10개 시민단체가 내성천 왕버들 벌목 사태 규탄 긴급 기자회견 및 현장조사를 펼쳤다.(사진 권기상 기자)

[예천군=안동뉴스] 낙동강 지류로 모래강으로 유명한 예천 내성천의 아름드리 왕버들나무가 약 3km 구간에 걸쳐 벌목돼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안동환경운동연합과 예천군농민회 등을 비롯한 10개 시민단체는 8일 오전 10시 예천군청 앞에서 내성천 왕버들 벌목 사태 규탄 긴급 기자회견 및 현장조사를 펼쳤다.

회견에서 이들은 "최근 경북 예천군 보문면 미호교와 오신교 사이의 내성천 자연제방에 자연스레 자라난 아름드리 나무를 주민 민원을 핑계로 일명 싹쓸이 벌목을 단행해 왕버들과 소나무, 참나무 등 나무 수백 그루를 무참히 잘라 내버렸다"고 밝혔다.

김수동 안동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규탄발언에서 "하천은 최대한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전문가들의 자문 등을 통해 하천관리에 대해 새로운 방침을 만들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내성천 강변에 잘려나간 나무들.(사진 안동환경운동연합 제공)
▲내성천 강변에 잘려나간 나무들.(사진 안동환경운동연합 제공)

이어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유익한 기능을 하는 하천변과 자연제방의 나무를 한 무책임한 공무원의 독단적 판단으로 싹쓸이 벌목을 단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생태 테러’에 해당하는 무지몽매한 행정이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민원의 적절성도 공론화위원회 등을 꾸려서 판단해보지 않은 엉터리 행정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천변에 자연스레 자라난 왕버들이 모두 잘려나가면서 내성천의 경관은 망가졌으며, 왕버들 군락을 기반으로 살아가던 법정보호종 야생생물인 원앙, 수달, 삵과 같은 이들의 서식처가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천군수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그리고 책임자를 엄중히 문책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종합적인 내성천 보존 대책을 세울 것도 포함했다.

이에 대해 김학동 예천군수는 항의서한을 전달 받은 자리에서 "바쁜 가운데 이렇게 된 것에 행정에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제 고향이기도 하다. 잘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더욱 귀담아 듣고 좋은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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