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변의 시사풍경] '캠핑 문화의 중심도시 안동'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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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변의 시사풍경] '캠핑 문화의 중심도시 안동' 만들자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3.06.0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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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안형진
▲안형진 변호사.
▲안형진 변호사.

과연 안동 발전을 위한 비전은 무엇인가. 1,000만 관광도시, 30만 정주도시를 부르짓은 것이 10년이 넘었는데 별반 변화가 없다. 

저 멀리 골짜기에 컨벤션센터를 지어놓은 것 빼고는 별로 떠오르는 기억이 없다. 시대의 흐름과 지역의 실정을 고려해 새로운 비전의 정립이 필요하다. 

'캠핑 문화의 중심도시 안동'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행정력, 정치력을 집중하자는 제안을 해 본다.

일단 캠핑의 현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삶이 너무 힘드니 힐링이 시대의 주요 키워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캠핑 인구가 무려 520만 명을 넘고 있다. 전국 캠핑카 등록 대수는 지난 2014년 4,000여 대에서 2021년 3만여 대로 급증했다. 각종 캠핑 박람회도 성황이다.
 
지역의 상황을 보면, 안동 임동면 캠핑장, 단호샌드파크는 물론이거니와 변변한 캠핑 시설이 없는 임하 금소생태공원, 낙동강변이나 남후 암산 일대에서도 차박을 하거나 텐트를 치고 있는 모습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구미 낙동강체육공원에서 열린 국내 최대 캠핑페스티벌인 ‘고아웃캠프’의 경우 2,000여 동 텐트에 1만 7,000여 명이 참여해 성황리에 진행된 사례를 보면 이제 지역이 살 길은 캠핑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안동이 다른 지방보다 캠핑족을 끌어들일 수 있는 특별한 점이 무엇일까? 응달이 양달이 되고, 양달이 응달이 된다는 옛말이 있듯이, 안동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댐이 2개나 위치하고 있고, 상수원 보호구역이라서 그로 인한 각종 규제에 신음해 왔다. 이를 바꾸어 말하면 천혜의 물길과 호수 그리고 잘 보존된 자연이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어느 지역보다 그 점 하나는 탁월하기 때문에 호수나 강 근처에 캠핑장을 조성하면 산과 물이 어우러진, 수상스포츠까지 더해진 매력적인 곳으로 탈바꿈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캠핑장 성공 노하우를 가진 민간업자와 사업 초기부터 충분히 소통하며 시설을 조성하고, 캠핑장 프로그램(요리 만들기, 체험 등)을 개발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또한 경상북도가 나서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도가 지난 6월 4일 ‘대한민국 캠핑1번지’를 목표로 수립한 4대 전략 13개 실행과제를 중심으로 캠핑 인프라 확충에 박하를 가한다고 밝혔다.

캠핑족들의 선호도가 높은, 저비용의 우수한 시설을 갖춘 공공캠핑장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가칭) 경북 캠핑관광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캠핑장 제도 개선과 지원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점은 안동이 발빠르게 이용해야 할 흐름이다.

정신문화의 중심도시, 항일독립운동의 성지 다 좋다. 그러나 그것을 보고 관광객이 오지 않고, 체류하지도 않는다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외지인들은 유교를 관광하러 안동에 오지 않고, 특히 젊은 층은 솔직히 관심도 없다. 유교 문화는 잘 계승·발전시키고, 이와는 별도로 시민들의 살림살이에 도움이 되는 비전은 바로 '캠핑 문화의 중심도시 안동'이라고 판단된다. 

캠핑을 하면 그 지역에서 머무르면서 각종 식자재를 사서 먹는다. 체류형 관광이 되는 것이다. 이제 옳은 비전을 정립하고, 행정·정치력을 집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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