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호우 실종자 2명 끝내 찾지 못해.... 지난 20일 68일간 수색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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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호우 실종자 2명 끝내 찾지 못해.... 지난 20일 68일간 수색 종료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3.09.2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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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 누적 거리 1,972km, 낙동강 전체 4번 가까이 수색
경북소방, 사력 다했지만 끝내 실종사 2명 찾지 못해 죄송
▲집중호우로 인해 실종된 예천군 실종자 수색 활동.(사진 경북도청 제공)
▲집중호우로 인해 실종된 예천군 실종자 수색 활동.(사진 경북도청 제공)

[경북=안동뉴스] 지난 7월 15일 집중호우로 인해 실종된 예천군 실종자 수색 활동이 68일째인 지난 20일 오후 6시부로 종료됐다. 

21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발생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경북지역에는 총 25명이 숨졌다. 그중 예천에서만 15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경북소방본부는 사고 이후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해 경찰과 군 인력 등을 지원받아 수색작업을 이어 갔지만 끝내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지난 68일간 총 누적 인원 1만9,010명과 보트·헬기 등 장비 5,052대가 투입됐으며, 수변, 수상·수중 수색뿐만 아니라 드론, 헬기를 활용한 공중수색까지 총동원됐다. 

수색은 예천군 벌방리를 시작으로 구미보에서 강정고령보까지 수색 범위를 확대했으며, 삼강교에서 상주보 구간 약 19km 52회 수색, 상주보에서 낙단보 구간 약 17km을 49회 수색하는 등 총 수색 구간 176.6km를 샅샅이 수색했다. 

수색 누적 거리만 총 1,972km로 이는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하는 낙동강 전체 길이인 510km를 4번 가까이 수색한 거리만큼 정밀하고 반복적인 수색 활동이었다. 

그러나 집중호우 당시 높은 수위의 하천환경으로 인한 낙동강 하류로의 실종자 유실 가능성, 예천군민의 일상 회복 희망, 집중 수색에도 불구하고 실종자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점, 실종자 가족의 수색 마무리 수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상황 판단 회의를 거쳐 실종자에 대한 수색 활동을 종료했다.

▲집중호우로 인해 실종된 예천군 실종자 수색 활동.(사진 경북도청 제공)
▲집중호우로 인해 실종된 예천군 실종자 수색 활동.(사진 경북도청 제공)

수색에 나섰던 임상복 예천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장은 “수색 초기에는 폭우로 인한 진흙 뻘 형성과 도로 유실, 이후에는 폭염, 벌, 뱀 등으로 수색이 쉽지 않았지만, 내 가족을 찾는다는 마음으로 임무를 수행해 왔다”라며, “실종자를 찾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라고 전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찾지 못해 마음은 아프지만 장기간 수색을 위해 애써 주신 수색 대원들의 노고에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이영팔 경상북도 소방본부장은 “사력을 다했으나 실종자 두 분을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드리지 못하게 되어 가족분들께 면목이 없고 죄송한 마음뿐이다”라며, “수색을 종료하더라도 소방 자체에서 수색이 필요한 부분이 발견되면 언제든지 추가 수색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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