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길주중 황톳길, 지역민들 사랑 듬뿍... “맨발로 걸어봐, 흙 느낌 참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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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길주중 황톳길, 지역민들 사랑 듬뿍... “맨발로 걸어봐, 흙 느낌 참 좋아”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4.05.1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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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꿈 성취 학교장 인증제 , 황톳길 맨발걷기
▲안동시 용상동 길주중학교 맨발 걷기 프로그램 진행.(사진 안동교육지원청 제공)
▲안동시 용상동 길주중학교 맨발 걷기 프로그램 진행.(사진 안동교육지원청 제공)

[안동=안동뉴스] 안동시 용상동 길주중학교가 지난해 말 황톳길을 조성하고 맨발 걷기 프로그램을 진행해 학생들과 주변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14일 길주중학교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학교장 도전! 꿈 성취 인증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황톳길 맨발 걷기를 주 1회, 20여 분씩 학년별로 점심시간을 활용해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황톳길을 맨발로 걷는다.

학교 황덕기 교장은 황톳길은 학생들이 친구들이나 선생님과 함께 맨발로 걸으며,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고 공감하게 되면서 심리적 안정을 꾀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 추진하게 됐다고 한다. 

또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학생들뿐 아니라 일반 학생들도 시험 기간에는 예민해지고 불안감을 많이 느끼는데 이를 고려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고, 더불어 맨발로 황톳길을 걸으며 흙에서 느껴지는 질감과 자연을 느끼고 우리 인간 역시 지구 생태계의 한 구성원이라는 자각을 깨우치기를 바라기도 했다.

2학년 김 모 학생은 "황톳길을 걸을 때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곳이 나오면 행복감이 들고, 딱딱한 데를 걷게 되면 내 삶에 이렇게 어려운 부분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길주중학교 맨발 걷기 길에는 수도까지 마련돼 누구나 발을 씻을 수 있기도 하다.(사진 안동교육지원청 제공)
▲길주중학교 맨발 걷기 길에는 수도까지 마련돼 누구나 발을 씻을 수 있기도 하다.(사진 안동교육지원청 제공)

아이들과 함께 걷는 이 모 교사는 “198·90년대까지 아이들은 땅바닥에서 땅따먹기, 구슬치기, 비석 치기, 공기 등을 하며 흙을 가지고 놀거나 흙 위에서 노는 것은 자연스러웠다"며 "그러나 지금은 대체로 시멘트 건물 속에 살면서 보도블록 위를 걸으며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아이들이 안타까웠다. 학교처럼 안전한 공간에서 맨발로 걸으며 흙과 자기 몸의 감각을 느껴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했다.

한편 황톳길은 인근 주민들의 소위 명소가 되고 있다. 황톳길이 조성되자 주민들은 초저녁부터 학교 황톳길을 걷는다. 황톳길이 시작되는 지점에는 수도까지 마련돼 누구나 발을 씻을 수 있기도 하다. 

황덕기 교장은 "주민들의 요구를 기꺼이 수용해 안내판을 설치해 황톳길이 지역민들의 공간으로 활용되는 점은 긍정적이나, 우천 시 무분별한 사용으로 황톳길 일부분이 훼손되는 점이 아쉽다. 공공성에 대한 주체적 인식의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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