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삶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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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삶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면서
  • 오경숙 기자
  • 승인 2012.09.25 09:29
  •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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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장 부인 송채령 기고문

금년 여름은 121년 만에 찾아온 폭염으로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밤낮없이 우리를 지치게 했던 무더위도 끝자락에 다다랐고 이제는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살갗을 간질이는 가을이 왔습니다. 낙동강 공원의 따뜻한 햇살과 고요하게 자리 잡은 수목들이 가장 먼저 가을을 반겼습니다. 이제 이곳의 청명한 하늘 아래 산책과 운동으로 가을을 맞이하는 시민들이 늘어날 상상에 벌써부터 행복합니다.

▲ 안동시장 부인 송채령
며칠 전 인터넷 안동뉴스로부터 시장 아내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한 참을 망설이고 머뭇거리다가 그동안 안동에서 보낸 많은 시간들을 돌이켜보는 심정으로 겨우 펜을 들게 되었습니다. 비록 여러모로 부족하겠으나 제 진심을 담은 고백이 여러분의 가슴 속에 잘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 남편은 안동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냈지만 그 후로는 객지에 나가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공직 생활을 했습니다. 타지에서의 안정된 생활에도 고향 안동에서의 유년시절의 추억을 늘 그리워하던 남편이었습니다. 행정고시를 패스하고 우리 부부가 결혼생활을 하던 젊은 시절에도 남편은 부지런히 익히고 경험하여 고향으로 돌아가 봉사하겠다 말을 입버릇처럼 하곤 했습니다. 저 또한 아련하고 애절한 추억을 간직한 사람과 살다보니 남편을 따라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가겠구나, 하는 설렘이 늘 제 가슴 한편에도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우리 부부의 귀향은 남편이 정년보다 빠르게 공직을 사퇴하고 안동시장에 출마하면서 그 오랜 기다림이 이뤄지게 되었습니다. (공직의 마지막을) 고향봉사를 간절히 바라는 이들의 바람과 남편의 아련하고 애절한 고향에 대한 추억이 어울러져 맺어진 결실이었습니다.

전 그때 남편의 30년 넘은 공직의 경험이 고향을 위해 쓰여 질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뻤습니다. 저희 부부는 그렇게 지난 지방선거를 맞아 고향 안동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이 땅과 이 땅에 발 딛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애환과 더불어 삶의 전량을 함께 하기로 다짐했습니다.

500여개의 경로당과 시설들, 단체를 방문하면서 다양한 시민들과 나눈 이야기는 아직도 제 가슴에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어린아이부터 노인, 영세 상인부터 자영업자까지 다양한 분들의 삶을 기억하며 저와 제 남편은 지금도 그때의 초심을 생각하며 가슴을 여의곤 합니다.

그리고 벌써 시간은 임기의 절반을 훌쩍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때의 맹세가 얼마나 진실하게 전달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웅부안동을 통해 행복안동을 실현하려했던 시장으로서 제 남편의 성심이 얼마만큼 시민 여러분 가슴에 와 닿았는지 솔직히 두렵기만 합니다.

지난 시간 크고 작은 일들을 결단하면서 때로는 밤잠을 설치고 담배연기 속에서 깊은 고뇌에 빠지는 남편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때마다 아내로서 가슴이 아팠던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구제역 때문에 축산농가와 자영업자는 물론 시민과 공무원 분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매일 밤 이것을 해결하고자 정신없이 움직이던 남편의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차라리 속 시원히 고함이라도 치고 울기라도 하면 속이라도 편할텐데 끝까지 축산농가의 고통에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고 이를 악물고 구제역을 물리치려는 공직자의 손발이 되어주어야 한다며 아파하는 것조차 가슴속에 묻는 남편을 보고 있노라면 허구한 날 제 가슴에도 눈물이 맺혔으나 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시장님께서는 안동시민들의 단결된 힘과 저력이 구제역을 극복했다고 말씀하십니다.

대기업 SK에서 추진하는 백신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기업과 상부기관을 직접 방문하고 퇴근 후 집에서까지 무수히 전화다이얼을 돌리던 모습, 문화 관광단지 내에 호텔이나 골프장 등으로 외부자본을 유치하려고 동분서주했던 일, 지역 내의 크고 작은 도로나 우리지역과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 개설을 위해 중앙부처와 관련기관을 문지방 넘듯 자주 드나들며 설득했던 일, 정말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안동댐 둘레길 을 따라 호반 나들이길 을 조성하고 천리천의 작은 물길을 생태공원으로 바꾸는 등 시민들의 휴식과 관광문화 인프라 기반을 조성하는데도 많은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보았습니다. 또 최근에는 전국생활체육대회 유치를 위해 여타의 시, 군에 안동을 홍보하고 직접 체육위원 한분 한분을 직접 만나고 설득하면서 결국 안동이 유치하는 결과를 끌어내는 것을 보고는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옛 고사성어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엄청난 노력으로 그렇게 큰 결과물을 가져오면서도 항상 요란하게 드러내지 않는 성품 때문에 때로는 안사람의 좁은 소견으로 속상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시장께서는 항상 17만 시민과 1300여 공무원의 노력의 결실이라며 겸손해 했습니다. 진정으로 안동의 실리를 위하여 소매 걷고 뛰어드는 모습과 대의를 위해 결단하는 모습에서 때로는 존경심과 바른 내조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곤 합니다.

남편이 출근을 하면 다 참석할 수 없는 지역의 행사, 단체활동모임 등에 참석을 하는 것으로 저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가급적이면 지역의 소외되고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분들을 찾아뵈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간부 공무원의 아내들과 여성회를 꾸려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문하고 그분들의 말벗이 되어드리는 것도 저의 중요한 하루 일과입니다. 이제 다가올 농번기에는 농촌의 일손을 돕고자 합니다. 이러한 기회를 더욱 자주 마련하여 지역 사회에 보탬이 되고 시민들의 삶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것이 제 가장 큰 바람입니다.

이제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곧 안동은 명절을 보내기 위해 타향에서 고향을 찾는 분들로 북적일 것입니다. 곳곳에는 고소한 명절 음식과 푸근한 사람 냄새로 안동은 또 한번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이번 추석명절에 안동을 찾으신 많은 출향인사들과 안동시민들이 편안하고 즐거운 명절이 되기를 간절히 빌겠습니다.

안동시민 여러분! 즐거운 명절 되세요.


안동시장 안사람 송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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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2012-10-02 22:00:35
제가 보기에도 시장님은 많은 일들을 하시면서도 잘 드러내지 않은 분 같아요 그래도 시민들은 작은 일에서 부터 큰 일까지 시민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세밀히 챙기시는 시장님을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사모님 힘내시고 우리 시장님 건강 잘 챙겨 주셔서 더욱 안동이 발전하기를 기대할께요

바람 2012-10-02 14:28:55
그동안의 시의 발전을 위한 시장님 내외의 노력이 묻어나네요^^
지금까지의 노력에 감사와 찬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시정발전을 위해 노력하실
시장님의 부부께 끊임없는 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안동사람 2012-10-02 14:23:59
밤낮없이 안동발전을 위해 뛰어다니시는 두분께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머지않아 애쓰신 흔적들을 시민들은 알것입니다...힘내세요

나즌언덕 2012-10-02 11:49:10
사모님 마음이 참 따뜻하게 전해지네요...
얼마나 노력하시는지도 느껴지네요...
시장님과 사모님 명절은 잘보내셨나요...ㅎ
한결같은 마음으로 늘 승리하시구요..건강도 챙기시고요...
따뜻한 안동을 위해 늘 노력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큰돌 2012-10-02 11:46:28
가슴 뭉클한 이야기네요. 시민들이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이렇게 애쓰시는 시장님과 사모님께 다시금 감사의 말씀을드리고 싶네요. 안동시민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낌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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