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는 ‘어느 소방관의 기도’를 꼭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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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는 ‘어느 소방관의 기도’를 꼭 읽어보자
  • 안동뉴스편집부
  • 승인 2015.11.2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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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소방서 마다 복도 한 켠에는 커다란 액자가 하나 걸려있다. 시커먼 그을림에 땀범벅이 되어 화마로 잿더미가 된 곳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소방관의 모습위에 적힌 ‘어느 소방관의 기도’를 볼 때면 소방인의 한 사람으로 숙연하게 만든다.

신이시여
제가 부름을 받을 때는
아무리 강력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어느 소방관의 기도"는 미국의 소방관 `스모키 린'이 1958년 화재 진압 중 3명의 어린아이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쓴 시로 알려져 있으며 지금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소방관들의 신조처럼 가슴속에 담고 있다고 한다.

   
▲ 안동소방서 예방안전과장 한 완 수
지난 11월 9일은 올해로 53주년을 맞이한 소방의 날이었다. 또한 11월 19일은 국민안전처가 신설 된지 1주년 되는 날이기도 하다. 이에 소방인의 한사람으로서 ‘소방’에 대하여 국민들에게 좀 더 알리고, 후배 소방관들에게 우리의 사명과 함께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우리 소방의 역사는 고대로부터 시작되어 조선시대에는 금화도감(禁火都監)을 설치할 만큼 나라에서 중요하게 다스렸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광복이전부터 불조심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자 각종 화재예방활동을 이어오다 1948년 정부가 수립되면서 불조심 강조 기간을 정하여 11월 1일에 불조심 캠페인 같은 기념행사를 하였다. 이후 1963년부터는 내무부가 주관하여 ‘소방의 날’ 행사를 개최하다가, 1991년 소방법을 개정하면서 119를 상징하는 11월 9일을 소방의 날로 제정하게 되어 지금까지 이르게 되었다.

1988년에는 우리나라가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119구조·구급업무가 소방 본연의 업무로 자리매김하게 되었고 소방은 국민 가까이 다가가는 적극적인 행정을 수행하게 되면서 국민들의 아프고, 힘들고, 고통스런 현장의 어느 곳이나 가장 먼저 달려가서 그분들의 힘과 용기 그리고 희망이 되어 현재까지도 소방공무원은 가장 신뢰받는 청렴공무원으로서 국민적인 사랑을 받게 되었다.

더욱이 2004년 6월 1일에는 우리나라 정부조직에서 소방방재청이 개청되어 중앙부처 청 단위 차관급 기관에 ‘소방’이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소방의 입지와 소방인들의 자긍심은 한 층 높아져 갔다.
하지만 지난해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정부에서 각종 재난에 대한 컨트롤타워로 11월 19일 국민안전처가 신설되었고 우리 소방은 국민안전처 산하 중앙소방본부로 통합되어 다른 재난대응 부서와 함께 각종 재난에 종합적으로 대처하도록 되었다.

각 종 매스컴 등에서 국민안전처에 대한 걱정스런 우려는 국민들이 재난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우리 소방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반증한다. 각종 재난의 컨트롤타워의 역할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는 것은 당연하며 이를 현명하게 극복하고 발전해 나아가는 것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일이고 우리가 국민들에게 신뢰 받는 길일 것이다.

우리 소방공무원은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을 천명으로 여기는 사람들이다. 지금 이 시각에도 도움을 바라는 다급한 전화 한 통에 자기 생명을 아끼지 않고 기꺼이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소방대원들이다.

신이여, 내 차례가 되었을 때를 준비하게 하시고,
불평하지 않고 강하게 하소서
내가 들어가서, 어린 아이를 구하게 하소서
나를 일찍 거두어 가시더라도 헛되지는 않게 하소서
그리고, 내가 그의 내민 손을 잡게 하소서...

우리 소방가족 모두는 ‘안전한 나라, 행복한 국민’의 비전이 조기에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며 소방관의 기도문에 담겨져 있는 글귀를 다시금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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