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전증 아버지에게 신장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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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전증 아버지에게 신장이식
  • 조대영 기자
  • 승인 2012.10.15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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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청 신규임용 공무원 김대호 씨 화제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아버지(김운동, 52세, 의성군 의성읍)에게 기꺼이 자신의 신장을 떼어준 신규임용 공무원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 김대호 씨
화제의 주인공은 올 10월 15일자로 안동시청 체육관광과에 신규임용 된 김대호(23세) 씨. 김 씨는 지난 9월 14일 대구 동산병원에서 투병중인 아버지를 위해 선뜻 자신의 신장을 제공했다.

2012년도 9급 행정직 공개경쟁채용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최종 합격한 김 씨는 지난 9월 5일 동료직원들과 함께 신규임용을 받기로 되어있었으나, 임용을 연기하면서까지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자신의 신장을 떼어준 것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아버지 김 씨와 일치하는 신장을 찾는 일은 매우 어려우며 기증자를 찾아 신장을 이식 받으려면 최소 5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다행히 검사결과 아들 김 씨의 신장이 아버지에게 이식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진단이 나와 김 씨는 주저 없이 아버지에게 신장을 주기로 마음을 굳히고 아버지와 나란히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 전날까지도 별 말이 없던 아버지 김 씨는 아들에게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 이에 아들은 환한 웃음으로 답을 대신하곤 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극진한 아들의 병간호로 병세는 빠르게 호전되어 수술 후 14일 만에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아버지 김 씨는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칠 수 있게 되어 기쁘지만 아들의 몸에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준 것 같아 마음이 너무나도 아프다”면서 “아들이 아프지 않고 항상 건강하고 공직생활에 최선을 다하는 목민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뿐”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공직사회에 훈훈한 감동과 귀감이 된 김대호 씨의 효행에 격려와 노고를 치하하면서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 직원들이 동료애를 발휘하여 보살펴 줄 것과 아버지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한편 공직생활에도 최선을 다해 근무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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