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소통하는 안동시의 ‘소통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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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소통하는 안동시의 ‘소통행정’
  • 김규태 기자
  • 승인 2012.11.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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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낮추고 발품 팔아 소통하며 ‘행복안동’ 만들어 가

민선5기 들어 ‘소통과 신뢰가 존중되는 열린 안동’을 표방한 안동시가 행정의 문턱을 낮춰 시민들을 맞이하고, 때로는 발품을 팔아가며 소통에 나서고 있어 소통행정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매월 14일이면 안동시장실 문이 활짝 열린다. 이른 새벽부터 할아버지, 할머니 할 것 없이 삼삼오오 시장실로 몰려들어 고성과 웃음이 교차하며 시골 장날을 방불케 한다.

▲ ‘시민과 대화의 날’을 맞아 시장실에서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발품 파는 행정도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매월 25일은 ‘3D 삶의 현장소통’의 날로 정해 시장이 직접 남들이 기피하는 곳을 찾아 함께 노동하고, 대화하며 소시민들의 희노애락을 공유한다. 또 새벽마다 시민들이 즐겨 찾는 등산로에서 시민들과 교감하고, 걸어서하는 출근길도 소통의 대상이다. 각 읍면동장도 매주 1~2회 소통의 날로 정해 각 마을을 돌며 소통행정에 나서 또 다른 소통행정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오지마을 구석구석을 찾아 다양한 행정을 펴기도 한다. ‘찾아가는 지적민원실’과 ‘찾아가는 문화공연 한마당’, ‘찾아가는 복지행정’, ‘찾아가는 전문자원봉사단’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11월 14일, 민선5기 들어 26번째 ‘시민과 대화의 날’ 행사가 열렸다. 안동시 종합민원실에서는 민원인들에게 금년에 수확한 호박으로 만든 호박떡이 제공됐다.

금년 들어 9월까지 시민과 대화의 날을 찾은 민원인은 모두 213팀 608명, 이들은 259건의 민원을 제기해서 각 부서에서 자체 해결한 것까지 포함해 87건을 완전 해결하였다. 140건은 예산확보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추진하고 있다. 반면 주민간의 의견대립 또는 중앙부처 및 도 건의에도 불구하고 해결하지 못한 민원도 32건이나 된다.

건설 또는 도시민원의 경우 다소 시간이 걸려도 해결절차를 밟고 있으나 법적제약으로 민원을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문화재청의 반대에 부딪힌 병산서원 진입로 확·포장, APT세대 내 소방설비, 문화재가 아닌 종택 신축요구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 이야기택시를 통한 안동 홍보, 농업용 관정을 식수로 사용하던 석동일원 상수도 연결, 북후 전통시장 상가 옥상 비가림시설 등은 즉시 해결된 사례 중의 하나이다.

매월 25일이면 권영세 시장은 궂은 환경 속에서 묵묵히 일하는 소시민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을 찾아 나선다. 3D 현장을 찾아 직접 그들의 고충을 함께 나누겠다는 취지이다. 올 1월 ‘요셉의 집’을 시작으로, 2월에는 광역매립장을 찾아 재활용품 선별작업을 실시했고, 3월에는 나눔공동체 장애인 근로사업장을 찾았다. 4월에는 환경미화원들과 새벽청소에 이어 5월 농촌일손돕기, 6월 자활근로사업을 실시했다. 7월에는 문화재지킴이 회원들과 함께 문화재 가꾸기 사업을 펴고, 8월에는 태화경로당 앞 놀이터에서 무료급식봉사활동을 함께 했다. 10월에는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찾아 사과따기를 돕는 등 소시민들과 마음을 열고 부대끼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올해 모두 9차례에 걸쳐 271명과 희노애락을 나눴다.

▲ 올 1월 ‘요셉의 집’에서 현장체험의 일환으로 봉사활동을 가졌다
 
▲ 4월 현장체험에서는 환경미화원들과 새벽 청소를 함께 했다

매주 목요일 새벽에는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5개 주요 등산로를 순회하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또 3㎞ 남짓한 출근길에서도 함께 아침을 열어가는 직장인을 만나고 서부시장과 중앙신시장, 구시장을 거치며 상인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읍면동장도 소통의 주체가 되고 있다. 현장행정 강화를 위해 지난해 6월 중순부터 시행하고 있는 ‘읍면동 소통행정’은 매주 소통의 날을 정해 읍면동장이 마을 곳곳을 찾아다니며 대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424건의 현장민원을 수렴해 본청에서 시민과 대화의 날 건의사항에 준해 처리하고 있다.

읍·면지역을 순회하며 갖는 ‘찾아가는 문화공연 한마당’은 음악을 통한 감정공유로 또 다른 소통의 모델이 되고 있다. 문화적 향유기회가 낮은 읍면지역에서 국악, 가요, 관악, 무용, 노래자랑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은 문화를 매개체로 한 주민간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찾아가는 복지행정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월 복지서비스 팀이 마을경로당 등을 찾아 현장에서 저소득층의 어려움을 듣고 상담을 통해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혈압과 당뇨검사 팀도 동행한다.

찾아가는 지적민원실은 공무원 2명과 지적공사 직원 1명이 함께 출장해 오지 등을 찾아 토지이동(토지합병, 지목변경, 분할 등)과 지적측량, 지적업무 상담 등을 진행해 오지주민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찾아가는 전문자원봉사단-출동!! 드림봉사단’은 오지마을 천사로 각광받고 있다. 기업과 공공부문, 봉사단체, 사회복지기관 등 16개 기관단체가 총망라돼 매월 한차례씩 오지마을을 찾아 이·미용봉사와 전기점검, 농기계수리, 장수사진, 건강검진, 한방진료, 이동세탁 등의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한다.

소통의 핵심은 공감이다.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 주려는 행동이다. 따라서 소통의 시작은 상대편의 말을 듣는 경청과 대화로부터 시작된다. 안동시는 이에 따라 서로가 마음을 열고 생각을 연결함으로써 신뢰를 구축해 가는 행정을 추진할 수 있도록 소통의 기회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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