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례 없는 전탑 보수공사 난항...안동 조탑리 5층 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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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례 없는 전탑 보수공사 난항...안동 조탑리 5층 전탑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0.11.0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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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처리·기록화 사업 8년, 일반인 공개 2년 이상 지나야
▲지난 2012년 이후 조탑리 5층 전탑은 수리용 가설 덧집을 설치해 8년이 넘도록 공개가 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12년 이후 조탑리 5층 전탑은 수리용 가설 덧집을 설치해 8년이 넘도록 공개가 되지 않고 있다.

[안동=안동뉴스] 최근 안동시 일직면 조탑리의 보물 제57호 5층 전탑의 전체 보수공사가 지난 3월부터 중지되면서 주민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보호울타리 하나 없이 볼 수 있었던 동네 상징물이 공사를 시작하면서 수리용 가설 덧집을 설치해 8년이 넘도록 공개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안동시는 지난 2012년 12월 조탑리 5층 전탑 전체 해체 및 해체부재 보존처리·기록화 사업을 예산 40억 원으로 시작했다. 전탑은 통일신라시대에 화강암 석재와 벽돌을 사용해 높이 8.35m, 폭 3.65m로 축조됐다. 그러나 지난 1917년 이후 여러 차례 보수를 거치면서 창건 당시 원형이 많이 훼손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안동시는 예산 40억 원으로 보수공사에 들어갔다. 지난 4일 시에 따르면 그동안 5차에 걸친 설계변경으로 탑 전체를 해체하는 데만 6년이 걸렸다. 국내에서 전탑을 전체 해체·보수·조립하는 공사는 전례가 없는 사업으로 문화재청과 시공사, 감리자, 설계자가 참여해 기술지도만 총 14회에 걸쳐 열기도 했다.

▲수리용 가설 덧집을 설치한 5층 전탑 보수공사 현장.
▲수리용 가설 덧집을 설치한 5층 전탑 보수공사 현장.

공사가 중지된 지금은 탑을 해체만 해 놓은 상태이며 원형을 복원하기 위해 조립방안 수립에 관한 연구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해체하면서 나온 벽돌이 총 6천 장이 넘지만 온전한 것은 3천 장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나머지 벽돌은 재생산해서 복원을 해야 하는데 기존 벽돌과 현재 생산되고 있는 벽돌의 차이가 커 원형보전을 위한 방안들을 찾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보수공사 전 5층 전탑 전경.
▲보수공사 전 5층 전탑 전경.

복원 관련해 현장 관계자는 "옛날 벽돌의 원재료와 기술이 달라 강도와 색상을 맞추기가 힘들다. 더구나 국내에서 전탑보수는 전례와 경험이 없다보니 지금 하나하나 연구하는 수준으로 참가하고 있다."며 지난 2018년 20년에 걸쳐 복원된 익산 미륵사지 석탑보다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향후 전탑복원도가 나오기까지 2년 정도를 예상하면서 이후에나 일반인에게 공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대해 조탑리 김준섭 이장은 "주민들이 궁금해 해서 두 번 정도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기술적인 문제로 시간이 걸린다고 해서 아쉽지만 실물크기의 전탑사진을 수리용가설덧집 양쪽에 설치해 달라고 요구해 놓은 상태다."고 전했다.

한편 전탑은 흙벽돌을 쌓아 올려 만든 탑을 말하며 국내에서 기록으로 10개 정도가 전하고 있으나 온전한 탑은 5기가 있다. 그중 안동에 국보인 안동역 인근 운흥동 5층 전탑과 보물인 조탑리 5층 전탑, 임청각 옆 신세동 7층 전탑 3기가 있다. 그리고 칠곡 동명 송림사 5층 전탑과 여주 신륵사 전탑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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