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국 대마(Hemp) 생물산업의 활성화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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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국 대마(Hemp) 생물산업의 활성화 방안
  • 안동뉴스 편집부
  • 승인 2021.08.0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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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미노젠 스마트팜 대마연구 소장·보건학박사 김문년

“한국대마(Hemp)산업진흥원” 설립 필요

대마(Hemp)는 인류 역사와 가장 밀접한 관련성을 가진 친환경 식물이다. 전 세계적으로 사용이 제한되어 왔던 대마는 새로운 유용 생물자원으로 식품, 화장품, 의약품, 생활용품, 동물용 영양제, 대체 에너지 등  전 분야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대마의 종자-재배-수확-부위별 가공・저장・유통전 분야에서 기술개발과 산업화가 시작되고 있으나 아직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다.

외국의 경우, 대마는 헴프(hemp)와 마리화나(marihuana)로 구분하고 있으며, 이러한 대마 변종들은 특유한 외형과 환각 중독성 물질로 알려진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 함량으로 쉽게 구분가능하다. 통상 헴프는 THC가 0.3% 이하의 미량으로 포함되어 있어 산업용으로 이용 가능한 반면, 마리화나는 6~20% 이상의 THC를 함유하고 있어 이용의 제한이 있다.

캐나다의 경우 G7 국가 중 최초로 잎, 꽃을 포함한 대마 전 부분의 사용을 합법화 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36개주에서 의료용도의 대마사용이 허용되고 있다. 또한 UN 마약위원회에서는 1961년「유엔 마약 단일협약」을 통해 헤로인과 함께 마약등급 4등급(특히 위험한 마약)으로 지정한 대마와 대마 수지를 2020년 12월 마약목록에서 삭제하였다.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본격적인 대마사용이 가능하게 되면서 이른바 미국 서부 개척 당시의 Gold-Rush에 상응하는Green-Rush 시장이 빠르게 급성장 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의료용 대마가 일부 합법화(2018년 12월) 되었고, 대마성분 의약품인 Epidiolex(뇌전증 치료제)는 건강보험으로 적용(2021년 4월) 되고 있다. 특히, 경북 안동을 중심으로 한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가 선정(2020년 7월) 되면서 의약품・ 제조・수출을 위한 산업용 헴프 재배가 허용되었다. 그 동안 엄격한 법적규제와 사회적으로 부정적 이미지로 인해 연구 자체가 어려웠던 대마를 규제자유특구 내에서 재배, 수확, 가공하여 고부가가치 의료목적의 제품을 제조할 수 있게 되었으며, 개발 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산업화 기반이 마련되어 다행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대마 종실 가공분야의 산업화, 기계화가 매우 미미하여 종실의 채취, 수확기기, 불충실 종실을 제거하기 위한 유동층 선별기, 이물 제거기, 탈각기(de-huller) 등의 산업화 기계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중국, 인도, 캐나다 등에서 관련 기기를 판매하고 있으며, 국내 도입된 상업화 기기는 모두 중국산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향후 국내에서 관련 기계 산업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안전성, 효율성, 작동 용이성을 확보한 한국형 가공시스템이 구축된다면 대마 재배, 수확, 가공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리라 판단된다.

현재의 국내 대마 생물산업은 종자를 대상으로 한 식품산업과 종자, 성숙 줄기 및 뿌리를 대상으로 한 화장품 산업, 꽃, 잎 등을 대상으로 한 의약품 소재산업으로 대별할 수 있다.국내 Hemp 생물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유전정보가 확립된 표준 종자를 확보하고, 종자 대량생산을 위한 자성 종자 확보, 대마 종자 대량 발아 기술, 대마 재배 및 종자 수확기술이 필수적이다.
둘째는, 대마 종자 탈각기술(헴프씨드 생산기술), 대마종자 저온 착유기술, 대마 및 대마 종자유(헴프씨드오일) 진위 판별 기술, 대마로부터 의료용 활성물질 추출 및 농축 기술 그리고 대마줄기, 뿌리 등 미이용 부위를 이용한 고부가가치 가공기술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셋째는 지속발전 가능한 대마 스마트팜 구축, 블록체인 기반의 대마 이력관리 시스템 기술, 대마 저장 및 폐기물 처리 시스템기술 확보, 식품, 의약품, 화장품, 사료, 생활용품, 기타 용품에서 대마의 규제물질인 THC 및 CBD 함량을 신속 정확한 분석법 확립이 필요하다. 

넷째는 이러한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제도 및 시스템의 개선, 대마 전문인력 양성, 관련 산업체 연계 지원 등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사업”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서는 후속사업으로 인공지능(AI) 딥러닝 대마 신약물질 개발 지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대마의 약리 활성에 따라 의료용과 산업용으로 구분)과, “대마산업 육성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그리고 대마 식품산업 활성화를 위하여 대마새싹, 뿌리, 줄기 등을 식품공전에 등재하고, Hemp의 임상효과를 검증(THC, CBD 등 유효성분 test) 활용도를 위한 국가 공인 인증기관 지정 확대 등이 필요하다. 또한 국제 대마산업에 동반성장하기 위해서는 대마산업 콘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한국대마(Hemp)산업진흥원” 설립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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