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 급식이 위험하다"... 30여개 환경 관련 단체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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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 급식이 위험하다"... 30여개 환경 관련 단체 기자회견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2.03.2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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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쌀에도 청산가리 100배 맹독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29일 오전 11시 안동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30여 개 단체가 대구교육청 앞에서 "한국인의 밥상이 위험하다. 우리 아이들 급식이 위험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사진 안동환경운동연합 제공)
▲29일 오전 11시 안동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30여 개 단체가 대구교육청 앞에서 "한국인의 밥상이 위험하다. 우리 아이들 급식이 위험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사진 안동환경운동연합 제공)

[경북=안동뉴스] 지난 22일 낙동강 노지 재배 쌀에서도 청산가리 100배 독성의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이 검출됐다는 환경운동연합의 발표에 따라 전면 실태조사와 낙동강 보 개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29일 오전 11시 안동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30여개 단체는 대구교육청 앞에서 "한국인의 밥상이 위험하다. 우리 아이들 급식이 위험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우리 아이들 급식에 녹조 독이 든 농산물 사용을 전면 금지하라! 정부는 낙동강 녹조 독소 농산물에 대한 전면 실태조사에 나서라"라고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낙동강 강물로 기른 무와 배추에 이어 낙동강 하류 노지 쌀에서도 녹조 독성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1㎏당 3.18㎍이 검출됐다. 

지난 2월에 발표된 낙동강 무와 배추에서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0.295㎍)과 이번 쌀에서 나온 마이크로시스틴(0.945㎍)을 합쳐서 계산하면 1.249㎍이다. 이는 프랑스 생식 독성 기준의 20.81배가 넘는 양을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녹조가 묻은 쌀을 폐기하는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녹조가 묻은 쌀을 폐기하는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독성 물질의 대표격인 청산가리의 100배나 되는 맹독이고, 국제암연구기관(IARC)에 의하면 발암물질에 해당한다. 

또한 간과 폐, 혈청, 신경, 뇌에 영향을 끼치고, 정자와 난자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생식 독성까지 띠고 있는 아주 위험한 물질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이미 전국으로 유통되고 있는 쌀과 채소에 대한 조사와 독성 물질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낙동강 녹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소비자인 우리 국민과 생산 주체인 농민이 직접 나서서 국가를 상대로 대책 마련을 촉구해야 한다"며 "더이상 녹조 독이 든 농산물을 먹을 수 없다고 말해야 하고, 더이상 녹조 독이 든 농업용수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없으니 국가가 즉각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환경단체는 낙동강 녹조 독소와 농산물에 대한 실태조사를, 소비자단체는 녹조 독이 든 농산물 불매운동에, 농민단체는 낙동강 보 개방운동을, 교육계에서는 안전한 급식 제공을 위한 노력을, 종교계는 낙동강을 다시 생명이 넘치는 강으로 만들어나갈 것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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