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변의 시사풍경] 안동 국제컨벤션센터,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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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변의 시사풍경] 안동 국제컨벤션센터,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3.05.12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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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안형진.
▲변호사 안형진.

당장 운영적자가 좀 나더라도, 미래가능성이 보이지 않더라도 안동에 뭐라도 지어 놓으면 나중에라도 이용할 수 있으니 일단 예산을 따서 지어놓고 보자는 관념이 안동 정치판에 있는 것 같다. 

아주 잘못된 생각이고, 이러한 생각 때문에 안그래도 재정 자립도(2022년 기준 11.33%)가 낮아 어려운 안동 살림이 더더욱 어려워 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안동 도산면에 있는 국제컨벤션센터이다. 다시는 이렇게 시설을 함부로 지으면 안되는바, 무엇이 문제인지 세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단 무슨 시설이든동 옳은 장소에 지어야 한다. 국제컨벤션센터라는 명칭에서 보면 회의나 행사 때문에 오는 외국인들, 국내에서 오는 타지인들, 안동에서 오는 안동인들 이렇게 3부류가 타깃층이다. 

그런데 안동 시내에서도 40-50분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는 탓에 외국인, 타지인들은 시내 모처에서 숙박을 하고 회의장을 오가는 데만 2시간을 허비하게 된다. 밥 먹는 것도 매우 불편하다. 안동 시내에 살고 있는 공무원, 시민, 도청 신도시에 살고 있는 도청 공무원들, 시민들도 오가는데 얼마나 시간 허비가 많은지 모른다. 거기서 무슨 행사를 하기만 하면 너무 불편해서 안동말로 욕을 털분한다.

차라리 미리 조성되어 있던 안동문화관광단지의 허허벌판에 예산을 집중 투입해서 우뚤한 컨벤션센터를 지었으면 외국인, 국내인 모두 참 편하게 다녔을 것인데 말이다. 

당시에도 안동시 성곡동 안동문화관광단지가 텅텅 비어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멀찍이 있는 산골에 컨벤션센터 위치를 정하고, 땅을 수용하고 건물을 올렸으니 어떻게 시민들이 좋게 보겠는가. 만일 성곡동 안동문화관광단지에 지금 규모의 컨벤션센터를 지었다면 관광단지도 살고, 용상동이나 시내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덧붙여 국제컨벤션센터가 매년 적자 운영이 될 가능성이 높고, 안동시의 재정을 매년 옥죄게 되는 점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보도에 따르면 안동시는 안동 3대 문화권 사업 관련해서 적자 보전 차원에서 2022년 40억 원의 운영비를 지원했다는데 앞으로 이를 해결할 뚜렷한 방안도 마땅치 않아서 큰 문제다. 

그리고 컨벤션센터는 말 뜻 그대로 숙박, 쇼핑, 식사 같은 제반의 시설이 함께 있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덩그라니 회의장 크다하이 지어 놓았는데, 회의가 잘 안열리니 숙박이나 음식 관련 업체들이 들어 올리 없고, 접근성 또한 매우 안좋으니 더더욱 입점이 안된다.

그렇다면 당시 이러한 희안한 사업을 추진한 정치인들은 이제라도 당연히 사과를 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하지 않겠는가. 맨날 우리 안동이 예의와 염치의 고장이라는 점을 말로만 강조하지 말고, 이 정도로 일을 저질렀으면 대국민 사과까지는 아니더라도 대시민 사과는 해야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로 보이는데, 그런 정치인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역사를 배우고 반성하는 것은 나쁜 짓을 한 사람들을 징계하고, 미래로 제대로 나아가기 위함이다. 우리 안동에 다시는 국제컨벤션센터와 같은 사업이 있어서는 안되고, 이를 대차게 추진하였던 정치인들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 기존 정치권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생각과 정책을 가진 정치인들이 대한민국과 우리 안동예천에 내년 총선, 다음 지방선거를 통해 대대적으로 들어서야 하는 이유를 절절히 실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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