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변의 시사풍경] 청송과 김천 그리고 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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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변의 시사풍경] 청송과 김천 그리고 안동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3.07.0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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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안형진
▲변호사 안형진.
▲변호사 안형진.

자신이 어떤 상황인지 인식하기 위해서는 여건이 유사한 타인의 현실과 비교해 보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안동의 발전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 이웃인 청송군, 김천시의 현실을 차분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청송군을 살펴보자. 청송군은 관광자원과 시설을 집중시킨 특성이 있다. 주왕산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주왕산 관광벨트에 관련 시설을 집중적으로 유치하고, 투자를 한 점이 눈에 띈다. 

주왕산 인근에 산림조합중앙회 연수원이 건립되었고, 노천탕을 포함한 고급온천과 컨벤션센터가 완비된 국내 유명 리조트인 청송소노벨리조트(대명리조트)가 들어섰다. 

주왕산 관광단지에는 한옥 숙소마을인 민예촌, 대단위 꽃밭, 싱싱한 한우를 산지의 합리적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청송영양축협의 청하누식당, 도자기박물관 등도 위치해 있다. 관광지, 숙박업소, 온천, 식당, 컨벤션센터, 박물관이 모두 한 곳에 모여 있으니 각종 회사의 수련회,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가을이 되면 주차난과 교통 체증이 일어날 정도로 관광객이 성황을 이룬다. 먹고, 자고, 회의하고, 놀기 편하기 때문이다. 시설과 관광지 간의 접근성과 집중성을 극대화시켜 시너지를 창출한 것이 핵심이다.
 
김천시는 어떠한가. 17년 전인 2007년에 50m 경영풀, 다이빙 풀을 포함한 국제 공인 수영장을 건립했다. 뿐만 아니라 그 주변에 야외물놀이장 등 약 350억 원을 들여서 종합스포츠타운을 시내 중심지에서 접근성이 좋은 삼락동에 지어놓았다. 

법무부 산하 대한법률구조공단도 유치했다. 450억 원을 투입한 제2종합 스포츠타운 건설 안마저 행정안전부 중앙 지방재정투자심사위원회를 통과했다고 지난 2일 김천시는 밝혔다. 대단위 종합스포츠타운과 대형 공공기관 유치가 핵심이다.

김천과 청송의 사례를 보면 안동에게 시사하는 점이 있다. 근래 10년간 안동에서 가장 큰 사업은 약 4,000억원을 들여서 국제컨벤션센터 등을 지은 3대 문화권 사업이다. 큰 사업을 유치한 것은 좋지만 안동 시내에서도 멀리 50분 정도 떨어진 산골짜기에 지어놓아서 접근성도 극히 떨어지고, 주변에 숙박, 식당도 거의 없어서 기업연수, 회의나 행사가 열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제 외지 인구를 끌어 들일 수 있는 제대로 된 시설 즉, 기업의 연수원, 공공기관, 국제 공인 수영장 등 대규모의 종합스포츠타운, 유명 리조트를 유치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행정력과 정치력을 집중해야 한다. 

댐이 2개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도청 소재지라는 위상을 이용하면 가능하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시설을 분산해서 지어놓을 것이 아니라, 안동시청을 기점으로 안동역 반경 내 지역에 모두 짓거나, 청송이 주왕산국립공원이라는 유명자원을 끼고 각종 시설을 집중 조성한 것처럼 하회마을이라는 유명 거점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시설을 지어서 시너지를 내야한다는 점이다.

한 때 27만에 이르던 안동 인구가 15만 3,843명(2023년 5월 기준)으로 줄었다. 이를 두고 낙후와 인구 감소는 우리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1963년 안동과 함께 시로 승격된 의정부시, 천안시, 속초시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정체와 낙후를 면치 못한 지난 세월의 원인을 냉철히 분석하고, 청송과 김천의 예를 유연하게 벤치마킹해서 안동을 확실히 살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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