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변의 시사풍경] 민선 8기 1년에 대한 고찰 - 청송군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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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변의 시사풍경] 민선 8기 1년에 대한 고찰 - 청송군 편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3.07.2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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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안형진
▲변호사 안형진.
▲변호사 안형진.

민선 8기 지방자치정부가 출범한지 이제 1년이 되었다. 경북 북부 각 지방자치단체는 낙후와 인구 감소라는 공통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뛰고 있는 바, 구체적인 방향과 성과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첫 번째로 윤경희 군수가 이끌고 있는 청송군을 본다.

청송은 도시와 상품 브랜드 측면에서 단연 돋보인다. 청송사과 브랜드는 11년 연속, 산소카페 청송은 4년 연속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올해 18회를 맞은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은 소비자가 직접 참여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 브랜드를 가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상당하다. 

많은 도시들이 예를 들면, 선비의 고장 내지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등의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지만, MZ 세대를 포함한 외부 관광 인구 흡입력 측면에서는 양반이나 선비, 충절, 유교는 사실상 매력이 약하다는 비판이 유력하다. 반면 산소카페는 딱 들으면 머리에 들어오고, 청정하구나라는 느낌을 주어서 외부 관광 인구 흡입력이 강하다는 점에서 본받을 만 하다.

둘째, 사과 꼭지를 제거하지 않고 출하 및 수매하기로 청송군과 청송농협 등 6개 유통조직, 수도권의 공판장이 합의를 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꼭지를 제거하는 이유는 유통 중에 사과에 흠을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나, 분류 기술, 포장재의 발달로 그러한 우려는 상당히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꼭지 제거에 많은 인건비가 투입되고 있다. 

수확하는 비용이 대략 7이라면 꼭지를 제거하는 비용이 3이라고 한다. 또한 꼭지를 제거하지 않으면 사과의 신선도에도 좋다고 한다. 전국의 1년 사과 생산량이 약 65만톤 정도인데 청송은 6만톤의 비중을 차지한다. 사과 유통에 있어 큰 손이자 브랜드 파워가 강력한 청송이 선도적으로 나선 것은 청송 사과 농가를 넘어 전국적으로 의미가 있다.
 
셋째, 8282 민원 처리 서비스를 긍정적 사례로 들 수 있다. 형광등 갈기, 하수도 문제 등 가정 내의 소소하지만 중대한 문제에 대해서 민원을 내면 이를 공무원들이 가서 해결해 주는 제도이다. 

청송은 노령인구가 40% 정도 되고 산간 벽지에 사는 비율도 상당해서 사적 서비스를 받기 어렵고, 노인 본인도 이러한 일을 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어서 청송 맞춤형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업 시행 5개월 만에 1,498가구의 3,458건을 맡아 처리하는 등 실적과 호응도 좋다. 공무원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어느 범위까지 공적 서비스의 영역으로 봐야 할지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앞으로 꾸준히 시행해야 한다는 게 군민 상당수의 의견으로 보인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재지정되었다는 점도 하나의 성과이다. 청송군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고, 자연공원법에 의한 국가지질공원이다. 자연을 해할 수 있는 공장이나 산업은 아예 허가를 주지 않는 방향으로 운영하고, 공기와 자연을 살리고 홍보한다는 방향성을 잡고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지정을 받은 한편 굴뚝 공장 없는 청정한 자연을 관광자원화한 것은 타시도가 공단 유치를 위해 뛰고 있는 점과 다른 측면이다.

인구 감소와 일자리 부족 등 지역의 낙후 문제는 경북 북부 모두가 안고 있는 공동의 문제점이다. 지역의 지리적, 정서적, 환경적 공통점이 있는 만큼 각 지자체가 서로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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