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상류 청적지역 단무지 무 재배 최적지로 잘 알려진 안동시 도산면 단천리, 원천리, 토계리, 온혜리 마을들이 농한기를 활용한 틈새사업으로 소득을 올리기 위해 건립한 시래기가공 공장이 오는 11월 단무지 무 수확철에 맞춰 도산면 온혜리 192-1번지 공장 준공 준비로 한창이다.
퇴계 이황과 이육사 시인을 배출한 선비의 고장이기도 한 이 마을 주민들은 그동안 수십 년간 단무지 무를 재배하여 왔으나 여태까지 무만 수확하고 무청은 그대로 방치 하다가, 힘들게 농사지은 무청을 그냥 버리기가 아깝다는 생각에 그동안 소득자원화 방안을 여러모로 고심했다.
경상북도와 안동시가 지원하는 2012년도 농어촌소득자원발굴육성사업과 행정안전부 마을기업육성사업 공모에 2개 사업 모두 선정되어 10명의 단무지 재배농가가 공동 출자로 도산무청영농조합법인(대표 이원오)을 설립하고 시래기 가공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총 사업비 3억3천만 원으로 일반저온저장고1동, 이동식저장고8동, 작업장1동, 차광망 하우스 건조덕장 2동 등의 시설을 갖추었으며, A자형 건조덕장에서 전량 자연건조 방식으로 말린 시래기를 3kg, 10kg 1상자 상태로 포장해 도산서원, 도산온천, 국학진흥원, 산림과학박물관, 육사문학관 등 도산면 내 문화유적지나 관광지 매장에서 우선 판매할 계획이며 차츰 소비자의 호응도에 따라 안동시 사이버장터 입점, 우체국, 인터넷 판매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장기계획으로 육사 시인의 마을 이미지에 걸 맞는 청포도식당, 광야소주방, 절정호프 등의 상호로 시래기된장국, 시래기만두, 시래기부침개, 무청말랭이, 시래기튀김 등 시래기 전문음식점도 개장 운영할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이곳 도산 무청시래기는 타 지역 일반 무청 시래기와 달리 섬유질이 적고 가늘고 연하며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나는 단무지 무청을 원료로 하기 때문에 알음알음 입소문으로 벌써부터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
옛날 배고픈 시절, 구황식품으로만 알려지며 잊혀져 가던 시래기가 최근 비타민C, 칼슘, 식이섬유 등이 풍부한 건강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시래기나물, 시래기해장국, 시래기된장국, 시래기죽, 콩가루 시래기국 등으로 개발돼 버리던 무청 쓰레기가 이제는 돈 되는 황금시래기로 변해 FTA(자유무역협정)등 수입개방과 농산물 가격하락 등으로 어려운 농업, 농촌에 새로운 소득 작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