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변의 시사풍경] 지역 정치권은 아이들 전일 교육 제도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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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변의 시사풍경] 지역 정치권은 아이들 전일 교육 제도 마련해야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3.11.0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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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안형진
▲변호사 안형진.
▲변호사 안형진.

의료와 교육이 좋은 안동·예천이라는 비젼은 필자가 수년 전부터 주장해 오던 것이다. 지난 수십 년간 예산과 정책의 중심은 도로, 터널 등 토목사업과 각종 공공기관 건축사업이었는데, 이렇게 해보아도 지역의 인구가 줄고, 청년들이 떠나는 현상은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료과 교육이 좋은 안동예천을 만드는 방안으로 전일제 교육 제도 마련을 제안하고자 한다.

전일제 교육이란 쉽게 말해서,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공교육이 전담하여 주는 교육 제도를 말한다. 예를 들면, 아침 7시 반부터 학교 정규 시간 전까지는 학교에서 돌봄교실 형태로 운영을 하면서 아침 식사를 챙겨주고, 학교 정규 시간 이후부터 저녁 8시까지 학교에서 방과 후 교실이나 돌봄교실 형태로 교육과 저녁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다.

만일 전일제 교육이 학교 정규 시간 전후를 두텁게 담당하여 주고, 교육 내용을 양질로 짠다면 확실한 효과가 있다. 

첫째,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굳이 학원에 보내지 않아도 되어 그렇지않아도 고물가, 고금리도 힘든 가계에 큰 도움이 된다. 

둘째, 아이 때문에 직장을 그만 두거나 옮기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어서 여성의 사회 참여를 확대할 수 있고, 부모 모두 외부 수익 활동에 종사할 수 있어서 가계에 힘이 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금전적인 문제로 출산을 주저하는 많은 가정들이 그러한 주저함을 상당 부분 떨쳐 버릴 수 있다. 저출산 대책 측면도 강하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이게 가능할까. 올해 초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는 양질의 교육·돌봄서비스 제공 확대를 위한 늘봄학교 도입·추진이다. 

경북교육청도 이에 발맞추어 희망하는 모든 학생에게 양질의 교육과 돌봄을 제공하는 늘봄학교 정책을 추진하고, 도내 41개 초등학교에서 경북형 늘봄학교 모델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전교생의 61%가 아침돌봄에 참여하고 있는 구미 지산초등학교의 경우 아침 스포츠 한마당, 예체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아침돌봄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양질의 간편식을 제공해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윤석열 정부, 경북교육청의 적극적 추진 의지가 있고, 실제 사례가 있는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자면, 안동시청이나 예천군청도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교육 행정의 경우 경북교육청이나 지역 교육지원청이 담당하고 있는 측면도 있지만, 아이들의 교육과 부모들의 행복에 교육청이 따로 있고, 시·군청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안동예천 관내 되도록 많은 학교에서 늘봄학교가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시군의회, 시군청, 시·군 교육지원청, 학교장 등이 함께 논의를 해야 하고, 예산적 재량권이 상대적으로 많은 시장·군수가 리더십을 가지고, 예산과 정책적 지원에 앞장서야 하는 것이다.

지역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서울 아이들보다 교육을 못 받고, 부모님이 생업 전선에 뛰어들거나 형편이 좋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교육을 못 받는 현실은 우리 지역의 슬픈 얼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정치권은 아직도 도로나 건물 건설하고, 쓸모없는 행사, 연구용역 예산 증가시키는데 몰두한 나머지 아이들의 가슴과 머리에는 지식과 추억을, 신체에는 영양을 채워주는 일에는 뒷짐만 지고 있다. 무엇이 중한가. 전일제 교육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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