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39개 시민단체, "김형동은 즉시 사죄하고 언론개혁에 앞장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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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39개 시민단체, "김형동은 즉시 사죄하고 언론개혁에 앞장서라"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1.04.2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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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형동의원의 언론탄압 규탄' 기자회견 열려
▲안동을 비롯한 경북지역 39개 시민단체는 안동시청 전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의 언론탄압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안동을 비롯한 경북지역 39개 시민단체는 안동시청 전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의 언론탄압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안동=안동뉴스] 안동·예천지역구 국민의 힘 김형동 국회의원이 연루된 폭행사건 언론보도가 소송전으로 비화되면서 일파만파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 오전 10시 30분, 안동을 비롯한 경북지역 39개 시민단체는 안동시청 전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의 언론탄압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일부는 지난 7일부터 안동시 단원로의 안동MBC 앞 도로변에 김 의원을 성토하는 현수막릴레이(본보 지난 9일자 보도)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안동MBC는 지난해 11월 5일 김 의원이 동석한 안동의 한 고깃집 모임에서 지지자들이 옆자리 손님을 폭행한 사건을 뉴스로 보도했다. 당시 영상에는 손님들로 가득한 식당에 김 의원 지지자들로 보이는 단체가 마이크를 들고 큰소리로 건배 제의하며 연호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한 이를 지켜보던 시민이 영상으로 촬영을 하자 시비가 일어나는 모습과 김 의원이 돌아보는 모습도 보도됐다. 그리고 폭행 피해자가 전치 4개월의 진단을 받을 정도로 다쳤는데, 같은 자리에 있었던 김 의원은 폭행현장을 외면하고 자리를 피했다는 의혹도 나왔다며 당시 현장을 담은 동영상과 피해자들의 증언을 방영했다.

이에 김 의원은 언론중재위원회에 MBC의 정정·반론보도를 신청했다. 사건에 대한 허위방송과 김 의원 측 주장을 다시 방송해 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중재위에서 받아 들여지지 않자 김 의원은 최근 정정보도 등을 민사소송으로 진행 중이다.

▲경북지역 39개 시민단체는 "국회의원 김형동은 MBC를 향한 치졸한 공격을 즉시 중단하라"며 김형동 국회의원의 공개사과와 소송을 즉각 취하할 것을 요구했다.
▲경북지역 39개 시민단체는 "국회의원 김형동은 MBC를 향한 치졸한 공격을 즉시 중단하라"며 김형동 국회의원의 공개사과와 소송을 즉각 취하할 것을 요구했다.

이를 두고 안동영주민주연합 정용채 대표는 성명서를 통해 "이 사건은 당시 전국적으로 망신을 주는 일명 오야붕 사건으로 알려지면서 시민의 대표로 뽑은 국회의원이 지역민을 부끄럽게 하는 대표적인 일이 됐다"며 "나아가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급한 상황이었음에도 반성하지 않고 이를 보도한 언론을 소송으로 대응하며 시민들을 더욱 실망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지역언론에 자갈을 물리는 소송으로 지역민의 눈과 귀를 막는 작태는 독재정권 때나 하는 야만적 언론탄압으로 볼 수 밖에 없는 또 한번의 부끄러운 일이 되고 있다"며 "MBC와 이를 취재한 기자에게 진심 어린 공개사과와 함께 소송을 즉각 취하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참 언론인 지키기 시민연대모임을 결성해 MBC 지키기에 모든 역량을 모을 것을 결의하며 언론개혁의 최선봉에서 우리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서 발표에 앞서 안동환경운동연합 김수동 대표는 연대발언에서 "오늘 행사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이유를 노래가 끝나고 알았다"며 "이 곡은 1980년대 민주화 투쟁을 하던 시기에 불리었던 노래다. 정확하고 진실한 보도를 생명으로 하는 언론을 고소한 것은 역시나 국민의 힘 국회의원은 5공화국 때의 언론탄압을 하던 그런 DNA를 물려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론탄압은 시민에 대한 겁박이고 시민을 탄압하는 행위다."고 일갈했다.

한편 행사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상주시, 의성군, 안동시, 영천시, 경산시, 청송군, 봉화군, 영양군, 예천군, 김천시, 영주시, 성주군, 고령군, 포항시 농민회), 기본소득국민운동안동본부, 더불어 민주당 청송군 협의회, 안동환경운동연합, 정의당 안동시창준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안동지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예천지회, 정의실천여성들모임(정여모), 천주교 안동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영주 농민회, 영주민본사상실천시민연합, 영주시의정모니터단, 영주작가회의, 영주시민연대, 영주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 영주전교조지회, 철도노조 영주지방본부, 철도노조 영주기관차승무지부, 철도노조 영주차량지부, 철도노조 영주시설지부, 철도노조 영주전기지부, 철도노조 영주열차승무지부, 철도노조 영주지구역연합지부가 함께 했다.
 

- 성명서 전문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기사보기)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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