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라떼’로 키운 채소에서 발암물질 검출... 환경운동연합 등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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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라떼’로 키운 채소에서 발암물질 검출... 환경운동연합 등 연구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1.10.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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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 30kg 초등생 상춧잎 3장 먹으면 WHO 기준 초과
▲상추 재배 세트.(사진 환경운동연합 제공.2021.10.19)
▲상추 재배 세트.(사진 환경운동연합 제공.2021.10.19)

[전국=안동뉴스] 국내 처음으로 녹조 강물로 키운 상추에서 발암물질인 남세균 독소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 녹조 물로 키운 상춧잎에서 남세균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67.9 마이크로그램(µg/kg bw/day) 검출됐다."며 "정부는 작물 내 녹조 독소 축적을 부정해 왔으나 이번 실험으로 마이크로시스틴 축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상추에서 검출된 1kg 당 67.9µg을 산술적으로 단순 계산하면 상품으로 유통되는 6g 상춧잎 한 장에 대략 0.4074µg이 축적된 꼴"이라며 "이는 몸무게 30kg 초등학생이 하루 상춧잎 3장만 먹어도 WHO 가이드 라인(1.2µg)을 초과한다."고 설명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 100배 이상의 독성을 지녔으며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잠재적 발암물질로 지정한 독소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 조사는 올해 8월 13일 낙동강 이노정 부근에서 채수한 녹조 물을 가로 60㎝·세로 120㎝·높이 20㎝(물 높이 10㎝)의 비닐 시설에 넣고 상추 재배 세트를 담가 5일간 재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분석은 미국 등에서 사용하는 토탈 마이크로시스틴(MCs)을 기준으로, 미국 환경보호국(EPA)에서 공식 승인한 실험방법을 이용해 이뤄졌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조사는 실험을 위해 강에서 채수한 녹조 물에서 재배했다는 점에서 일반 농경지 재배 작물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남세균 독소가 농작물에 축적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했다.

또 "남세균 독소가 음용수 외에도 농작물 등 다양한 경로로 인체에 유입될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와 궤를 같이하는 분석"이라며 "녹조 창궐에 따른 농산물 안전 문제는 국민건강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종합적인 조사와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환경운동연합이 주관해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 이수진 의원(비례), 대구환경운동연합, 오마이뉴스, 뉴스타파, (사)세상과 함께 했다. 수채와 상추 내 마이크로시스틴 분석은 국립 부경대 이승준 교수, 이상길 교수 연구팀이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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