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회, 안동시 물 산업 예산 삭감 '논란'... 예결위, 기초 용역비 15억 원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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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의회, 안동시 물 산업 예산 삭감 '논란'... 예결위, 기초 용역비 15억 원 부결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3.04.1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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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사업 발목잡기 도 넘어"... "구체적인 지원책과 협의 내용 없어"
▲지난 14일 안동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안동시의 물 산업화 추진과 관련한 예산 전액을 삭감해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 안동시의회 제공.2023.04.18)
▲지난 14일 안동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안동시의 물 산업화 추진과 관련한 예산 전액을 삭감해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 안동시의회 제공.2023.04.18)

[안동=안동뉴스] 대구 취수원과 관련한 안동시의 물 산업화 추진 예산안이 지난해 안동시의회의 본예산 심사에 이어 올해 1차 추경 상임위에서 조차 통과되지 못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안동시는 지난 10일 안동시의회에 안동·임하댐 물을 활용한 물 산업화 공약 사업인 '낙동강유역 광역상수도 공급체계 구축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소요되는 예산 15억 원 승인을 요구했다. 

이에 예산결산특위는 지난 14일 오후에 회의를 열고 예산안 심사를 위해 권기창 안동시장의 세부적인 설명을 요청했다. 권 시장은 밤 8시가 넘은 조금 늦은 시간이었지만 자발적으로 예산안 통과를 위해 전례가 없는 상임위 출석으로 설명에 나섰다. 하지만 표결 결과 4 대 3으로 예산안은 부결됐다. 

이를 두고 권 시장의 출석에도 예산안을 삭감한 것은 공직자들의 자존감을 무시한 처사라며 대표적인 공약사업 발목잡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의회 일부 의원들의 감정 개입으로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언론 인터뷰를 통해 권 시장은 "대구와 안동시가 안동댐 물을 활용한 산업화와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대구시는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안동시도 용역을 통해 충분한 자료를 가지고 있어야 추후 사업화에 좀 더 나은 협약이나 사업방향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예산을 요구한 것이다. 용역을 진행할 수 없어 안타깝다."라고 했다.

반면 의회가 예산을 삭감한 것을 두고 감정 대립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 선거를 통해 선출된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 표출과 의회 본연의 기능 실현이 지역갈등으로 비화되는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권기익 의장은 "동료 의원 일에 아쉬운 점은 있지만 시민의 대표 기관으로써 시장 공약사업이라고 무조건 손을 들어 주는 거수기가 될 수는 없다"며 "의회에 대한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각 의원들의 역량은 존중해 줘야 한다. 용역비는 시설비와 다르다. 용역비 15억이면 대구시의 구체적인 지원 내용과 수자원공사와의 협의한 내용 정도는 있어야 예산 낭비에 대한 우려를 절감할 수 있다. 말로만 무조건 달라는 식은 곤란하다."고 했다.   

안동시민연대 한 관계자는 "안동시의 물산업은 댐의 중금속 오염 문제 해결도 있지만 길안천 취수문제와 같이 하류지역 건천화로 인한 지역 갈등이 격화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환경부의 승인문제 등 대규모 사업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시가 의회와 이에 대한 원활한 소통이 잘 되지 않은 단면으로 보여진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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