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022 카타르 월드컵 현장을 가다(3)... 도하의 기적을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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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22 카타르 월드컵 현장을 가다(3)... 도하의 기적을 이루다!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3.07.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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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행정감사·경북축구협회 손호영 회장

대한축구협회 행정감사이자 경북축구협회 손호영 회장이 지난해 11월 24일부터 12월 3일까지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중동 아랍 지역 카타르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현장에 다녀오면서 10일간의 일정 기행기를 기록으로 남겼다. 이에 본보는 손 회장의 도움으로 카타르 여정을 3편으로 나누어 게재한다.(편집자 주) 

▲카타르 월드컵 현장에서 기념 촬영한 경상북도축구협회 손호영 회장.
▲카타르 월드컵 현장에서 기념 촬영한 경상북도축구협회 손호영 회장.

7일차 11월 30일(수)... 7일만의 휴식

아침 일찍 일어나 한국에 업무 차 전화를 걸었다. 카타르 시간 오전 4시 28분, 한국시간 오후 10시 28분 오래 동안 자리를 비운 탓에 담당자들에게 잘 관리해 달라고 통화하고 일행들과 간단한 식사를 하면서 서로 안부를 주고받고 또 축구 이야기를 이어갔다. 

오늘은 오전 일정이 없어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1시간 가량 달리고 샤워 후 숙소로 들어왔다. 낮 12시 호텔 로비에서 간단한 미팅 후 빌라지오 몰 내 식당으로 이동하여 중국요리로 식사를 맛있게 했다.
 
오후에는 자유시간이어서 빌라지오 몰에서 쇼핑을 했다. 명품부터 카르푸까지 다양한 쇼핑몰이 밀집해 있고 스포츠 상가에는 카타르 월드컵 특수 효과가 아주 큰 것 같았다. 얼마나 사람이 붐비는지 자국 국민은 거의 없고 전부 외국인들 같았다. 

빌라지오 쇼핑몰에서 한참을 다니다가 밖으로 나와 아스파이어 공원 쪽으로 와서 휴식을 취했다. 사막에 있는 공원으로 카타르 월드컵을 위해 3년에 걸쳐 만든 공원으로 많은 정성이 들어간 흔적이 보였다. 영국계 어린이가 공놀이를 하고 있어 놀아주기도 했다. 아이 아버지도 너무 좋아하는 모습에 마냥 어린이가 돼 버렸다. 

▲대한축구협회 김풍년 팀장과 경상북도축구협회 손호영 회장.
▲대한축구협회 김풍년 팀장과 경상북도축구협회 손호영 회장.

이어 토치타워를 배경으로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박경훈 전무와 기념사진을 한 컷 찍었다. 토치타워는 2006년 아시안게임을 위해 제작돼 지금은 호텔로 사용되고 있다. 야간에는 야간광고 등으로 멋지고 실용성 있게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8일차 12월 1일(목)...일본 16강 진출 소식에 ‘조바심’

오전 4시 30분 기상하여 간단한 운동 후 7시30분 호텔 내 식당에 내려가 아침마다 일찍 내려오는 분들과 식사를 했다. 오늘은 속이 불편해 야채 위주로 식사를 하려 했는데 김기홍 부회장이 크루아상 빵을 권해 주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촉촉해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크루아상은 프랑스어로 초승달을 의미한다. 초승달처럼 생인 페이스트리의 크루아상의 기원과 역사에 대한 설명까지 해 주셨다. 빵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셨다. 고위 공직자로 오래 동안 계셔서 그런지 많은 상식을 갖고 계셨다. 아침마다 많은 인생 공부를 하게 되어 정말 행복했다.
 
오후 일정으로 우리는 Mall of Qatar에 쇼핑을 1~2시간 한 후 걸어서 조별 리그 크로아티아 vs 벨기에 전을 관전하기 위해 아흐메드 빈 알리 경기장으로 이동했다. 경기는 전후반 득점 없이 끝나서 크로아티아가 16강에 올라가고 벨기에는 아깝게 탈락했다. 

이후 숙소로 돌아와 일본 vs 스페인 전을 관전했다. 스페인이 1대0으로 이기다가 역전패를 당했다. 그래서 일본이 16강 진출, 축구 강대국 스페인이 일본한테 석패하고 말았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이 독일, 스페인을 이기는 이변이 있어 아시아인으로서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내일 우리 경기가 있어 더욱 많이 신경이 쓰이는 것 같다. 내일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 전에 반드시 이기길 꿈꿔본다. 파이팅~

9일차 12월 2일(금)... “도하의 기적이 이루어지다!”

아침 6시20분 기상하니 날씨는 구름 한 점 없는 아주 상쾌한 아침이다. 짐 정리는 어제 밤늦게 마무리했고 오늘 있을 3차전 포르투갈 전은 꼭 승리하여 16강 진출을 해야 한다. 

선수들 몸 컨디션이 돌아와야 할 텐데 걱정이 앞선다. 아침 식사에도 오늘의 화두는 일본이 어제 스페인을 2대1로 이겨 16강 진출을 확정하여 많은 부담을 느끼는 발언이 많았다.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 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간절한 마음으로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리그 3차전을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현재 1무 1패로 포르투갈과 3차 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이강인과 가나 전 멀티 골의 주인공 조규성이 전방에 포진됐다. 주장 손흥민을 중심으로 이재성, 정우영, 황인범, 김진수, 김영권, 권경원, 김문환이 포백 그리고 골키퍼 김승규... 우리 태극전사 파이팅!

▲대표팀 경기 전 승리를 다짐하는 참관단 일동 기념사진.
▲대표팀 경기 전 승리를 다짐하는 참관단 일동 기념사진.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등에 맞고 떨어진 공을 김영권 선수가 득점으로 연결하며 경기장은 무너질 정도의 응원 함성으로 가득했다. 후반 추가시간 1분에 손흥민 선수가 마스크를 쓰고 거침없이 우리 진영에서 공을 받은 뒤 약 70m를 포르투갈 진영으로 달렸다. 

그 모습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을 갑자기 떠올리게 했다. 아픔을 잊고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질주하는 모습. 그 자체가 감동 감동이었다. 상대 수비수 7명의 견제를 받았지만 골문으로 쇄도하던 황희찬에게 천금과 같은 패스가 연결돼 2대 1로 이겼다. 

▲16강을 확정 짓고 승리를 만끽하는 손호영 회장(중앙)과 이영표 부회장(좌측).
▲16강을 확정 짓고 승리를 만끽하는 손호영 회장(중앙)과 이영표 부회장(좌측).

이 순간 경기장은 환희의 도가니로 가득 찼다. 황희찬 선수는 포항제철고 출신이라 예전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체전 당시 경북 고등부 대표로 출전하여 황소 같은 무한 질주로 금메달을 획득한 적이 있어 더욱 감회가 남달랐다. 그 황희찬 선수가 몸 상태가 안 좋아 그라운드를 누비지 못했지만 최종전에서 결정적인 한방으로 한국축구의 새 역사를 만들어 내는 주인공이 되었다. 같은 시각 가나를 2대0으로 이긴 우루과이를 다득점에서 앞서 우리가 조2위로 16강에 올랐다. 와! 이런 일이 우리에게도! 도하의 기적이 이루어졌다. 

10일차 12월 3일(토)...4년 뒤 꿈은 계속된다  

우리 일행은 12월 3일 오후 4시 55분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김기홍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함께 20명은 해단식을 마지막으로 10일간의 일정을 마무리 했다. 아무런 사고 없이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낸 우리 선수단에게 박수를 보내며 함께 기쁨을 나누었다. 임원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고 서로 인사를 하고 안동으로 향했다. 4년 뒤 꿈은 계속된다!

▲해단식을 기념하여 단체사진 촬영 중인 참관단 일동.
▲해단식을 기념하여 단체사진 촬영 중인 참관단 일동.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브라질 전을 끝으로 감동적인 드라마를 마무리했다. 극적인 경기로 온 국민을 감동시켰던 대표팀은 이제 4년 후를 기약하게 됐다. 대표팀의 투혼과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

이번 대회에서 축구 변방에 머물던 아시아가 세계무대에서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디뎠다. 역대 월드컵 한 대회에서 아시아 3개 국가가 조별리그를 통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첫 겨울 대회이자 중동 대회로 열린 이번 월드컵은 당초 우려와는 달리 비교적 성공적으로 개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회에서는 총 172골이 터져 1998 프랑스 월드컵과 2014 브라질 대회의 171골을 넘어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이 터진 대회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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