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도하의 기적', 2022 카타르 월드컵 현장을 가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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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도하의 기적', 2022 카타르 월드컵 현장을 가다...(1)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3.07.06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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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행정감사·경북축구협회 손호영 회장

대한축구협회 행정감사이자 경북축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손호영 회장이 지난해 11월 24일부터 12월 3일까지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중동 아랍 지역 카타르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현장에 다녀오면서 10일간의 일정 기행기를 기록으로 남겼다. 이에 본보는 손 회장의 도움으로 카타르 여정을 3편으로 나누어 게재한다.(편집자 주)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브라질 전을 끝으로 감동적인 드라마를 연출하고 막을 내렸다. 극적인 경기로 온 국민을 감동시켰던 대표팀은 2010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16강 무대를 밟았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하지만 우리 대표팀은 강팀을 상대로 더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무승부를 거두고,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물리치며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FIFA도 “이번 대회 16강에 한국, 일본, 호주 3개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팀이 진출했는데 이 역시 처음 이룬 성과"라며 아시아 축구의 도약을 유의미하게 평가했다. 

한국의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포르투갈 전’의 감동은 좀처럼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도하의 기적’을 이룬 우리 태극전사들의 투혼의 현장을 따라간 카타르 월드컵 10일간의 여정을 돌아본다.

▲카타르로 출국 전 기념 촬영 중인 참관단 일동과 함께.
▲카타르로 출국 전 기념 촬영 중인 참관단 일동과 함께.

1일차 11월 24일(목), 꿈을 안고 ‘카타르’로 출발
 전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월드컵! 이번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사상 최초로 서아시아 및 아랍국가에서 개최되는 대회이다. 월드컵 사상 두 번째이자 20년 만에 다시 아시아에서 개최되며,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단독 개최되는 월드컵이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리 한국 축구사에 전무후무한 역사로 기록된 독일 전의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의 기억을 가슴에 품고 2022년 11월 24일 1그룹 시·도협회 12명, KFA 8명 총 20명이 인천공항 제1터미널 J카운터 앞에 집결했다. 간단한 미팅 후 인천공항에서 12시 25분 드디어 카타르로 출발했다.

 출발 전 일본과 독일 경기중계를 관전했다. 영원한 우승 후보인 독일이 우리의 영원한 맞수 일본에게 2대1로 패하고 말았다. 항상 우리와 비교되는 일본이 이김으로써 무언가 보이지 않는 압박감을 가지고 비행기에 올랐다.
 
긴 비행 끝에 아침 5시 15분에 드디어 카타르 도하에 도착하며 긴 여행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오후 4시에 있을 경기에 앞서 정몽규 회장님이 참석한 점심 식사에서 이번 월드컵의 슬로건인 “Expect Amazing”처럼 놀라움을 기대하며 모두 함께 오늘 우루과이 전 승리를 다짐했다.

▲대한민국 vs 우루과이 경기 전 승리를 응원하는 손호영 회장. 
▲대한민국 vs 우루과이 경기 전 승리를 응원하는 손호영 회장. 

오후 4시 드디어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 전을 카타르 알라이안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광적으로 응원하며 관람했다. 전체적으로 경기 내용은 한국이 6대4 정도로 우세였으나 아쉽게도 무승부로 첫 경기를 마쳤다. 

“괜찮습니다 괜찮아요.” 

피파랭킹 14위 우루과이와 28위 한국의 경기였다. 한국 축구 대표팀 공격수인 주장 손흥민 선수는 아픈 몸으로 풀타임을 뛰며 0대0 무승부에 기여했다. 

시야가 가려지는 안면 보호마스크를 쓰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그 투지력. 그는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우리 일행은 너무나 아쉬워했고 선수들도 아쉬워했을 것이다.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너무나 잘해 줘서 고맙고 열심히 뛰어 줘서 고맙고 고마웠다. 오늘은 아쉽지만 경기 내용이 너무나 좋았다. 우리 태극전사들의 투혼에 감사할 뿐이다.


2일차 11월 25일(금), 카타르 국립박물관 & 구 시가지 견학

▲ 대한축구협회 김병지부회장, 박경훈 전무이사와 기념촬영.
▲ 대한축구협회 김병지부회장, 박경훈 전무이사와 기념촬영.

어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조식 후 오전은 자유시간이기 때문에 시간이 여유로웠다. 충북 강성덕 회장과 함께 호텔 주위를 산책했다. 도로는 한산하고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았고, 주위 환경은 회색 위주로 청결 상태가 다소 부족하였고, 사막 지역이라 매우 탁한 느낌을 받았다.

1시간 정도 산책 후 호텔 식당에 들어오니 김병지 부회장, 박경훈 전무님이 대화를 나누고 있어서 자리에 동석해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 저런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카타르 국립박물관 앞에서.
▲카타르 국립박물관 앞에서.

현재 가장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건축물 카타르 국립박물관은 사막 장미를 형상화하여 세계적인 거장 장누벨이 디자인한 첨단 박물관이다. 전통 양식으로 지어진 오래된 왕궁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 배치다. 

이 오래된 왕궁은 1918년에 즉위한 셰이크 압둘라 국왕의 생가였으며, 이후 25년간 왕궁으로 사용한 역사적인 장소이다. 옛 왕궁을 복원하고 새로운 박물관의 일부로 편입시키는 계획은 선대의 업적을 잇는다는 측면에서 카타르 왕실의 정통성과도 관계가 있다고 한다. 

건축은 현대건설이 무려 10년 동안 건설해서 나름 자부심을 느꼈다. 우측으로는 스타디움 974가 보였다. 유니크하고 멋진 경기장이였는데 16강을 치르고 바로 철거된다고 한다.

▲카타르를 대표하는 재래시장 스쿠 와키프에서 현지인들과 기념촬영.
▲카타르를 대표하는 재래시장 스쿠 와키프에서 현지인들과 기념촬영.

다음 견학지로 도하 구 시가지를 견학했다. 재래시장으로 카타르 전통과 이곳 생활을 엿볼 수 있었다. 너무나 많은 인파 속에서 담배, 술 문화가 없는 조용한 대화를 하면서 음식과 다과를 하는 모습에 우리와 문화적 계리가 컸다. CCTV도 없고, 그 많은 인파 속에서 큰 목소리 내는 이도 없고, 경찰, 소방도 없었다. 조용한 친절 속에서 월드컵은 치러지고 있었다. 

카타르 면적은 경기도 정도지만 인구는 약 270만 명에 자국민은 약 30만 명이며, 국민 1인당 소득 6만1000불, 우리의 2배 정도 잘사는 나라다. 

나름 카타르는 저녁도 조용하고 삭막한 느낌이 든다. 천연자원으로 나라는 잘 살지는 몰라도 미래는 없는 것 같다. 카타르의 미래를 고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자국민 34만 명뿐이고 노동 인력은 거의 외국 노동자로 돌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임금체계, 인권 등 모든 부분이 잘되어 있는 것 같다. 일본 식민지, 남북전쟁, 독재, 산업화, 민주화를 거친 대한민국이 5000만 인구에 1인당 국민 소득 3만 불 이상 세계 7위 경제대국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긍지를 느낀다.

3일차 11월 26일(토), ‘더 펄 카타르’에서

▲더 펄 카타르 앞에서 기념촬영.
▲더 펄 카타르 앞에서 기념촬영.

호텔 조식 후 풀장에서 수영으로 건강관리 후 숙소로 들어와 휴식 후 중식을 위해 인근 양식 식당에 들렀다. 식사를 하는 도중 주인이 즉흥적으로 노래를 불러서 우리 일행은 함께 박수를 치며 공감했다. 

주인이 필리핀인이라 흥이 많은 것 같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1992년 FIFA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중동 국가에서 열리는 겨울 월드컵이다. 개막식에는 방탄소년단 정국이 무대에 올라 세계적인 큰 화제와 코리아 열풍을 일으켰다. 

오후에는 문화체험 차 카타르 컬쳐 빌리지(민속촌)를 방문했다. 카타르의 과감한 투자를 엿볼 수 있는 인공섬이자 약 10년에 걸쳐 만든 The pearl-Qatar다. 여의도의 2배 정도의 크기로 배 정박한 곳이 요트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우리 일행은 The pearl-Qatar에서 기념촬영을 한 후 다시 저녁을 먹기 위해 이동하면서도 The pearl-Qatar 공급 주거 단지, 인공섬에 있는 많은 요트를 구경했다. 

요컨대 카타르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진주를 생각해서 진주 인공섬이라고 한다. 식당에 도착해서 한식으로 식사를 거하게 먹고 밤 10시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와 멕시코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다시 40분가량 버스를 탔다. 

이동하면서 아주 척박한 이곳 사막을 개발하여 전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을 중동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카타르에 경이감마저 들었다. 

조별 리그 아르헨티나 대 멕시코 경기 관전을 위해 루세일 경기장에 도착하여 간단한 절차를 거치고 입장했다. 경기장은 카타르 북부 해안에 위치한 계획도시 이름을 따서 ‘루세일 경기장’이라 칭했다.
 
8만 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돔 경기장인데 오늘 입장 인원이 8만8966명이라고 했다. 전체적으로 웅장하지만 계단 등 세세한 마감 처리는 부족한 것 같았다. 

경기는 아르헨티나 주장 메시의 첫 골과 어시스트로 2 대 0으로 이겼다. 우리도 11월 28일 조별리그 2차전 가나 전에서 꼭 1승을 거둬 16강으로 가길 간절히 기원해 본다. 

 

-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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