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022 카타르 월드컵 현장을 가다(2)... 가나 전과 알 주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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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22 카타르 월드컵 현장을 가다(2)... 가나 전과 알 주바라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3.07.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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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행정감사·경북축구협회 손호영 회장

대한축구협회 행정감사이자 경북축구협회 손호영 회장이 지난해 11월 24일부터 12월 3일까지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중동 아랍 지역 카타르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현장에 다녀오면서 10일간의 일정 기행기를 기록으로 남겼다. 이에 본보는 손 회장의 도움으로 카타르 여정을 3편으로 나누어 게재한다.(편집자 주) 

4일차 11월 27일(일)... 사막 호수의 노을 ‘진풍경’

▲사막 호수에서 기념촬영.
▲사막 호수에서 기념촬영.

아침부터 충북 강성덕 회장과 로비에서 만나 김기홍 부회장, 김병지 부회장과 함께 호텔에서 조식을 가졌다. 자리에서 김기홍 부회장에게 유소년 축구발전을 위해 김병지 부회장의 특강을 부탁했다. 17개 시·도축구협회 산하 유소년 축구팀들에게 꿈을 줄 수 있는 특강이라 김기홍 부회장은 아주 좋은 발상이라고 흔쾌히 승낙을 해 주었다.
 
낮 12시 20분 호텔 로비에서 미팅 후 우리 일행은 호텔에서 30분 떨어진 마루터 식당에서 잡채, 부침개, 해물탕, 김치가 차려진 한식을 접했다. 카타르에서 만난 최고의 메뉴였다.

중식을 마친 후 도화 문화체험 차 모래 언덕을 지나 오프로드 사막으로 향했다. 시내 중심부를 벗어나자 바다 옆 펼쳐진 사막 호수 전경은 진풍경이었다. 모래 언덕 너머 붉게 물드는 노을을 감상하고 촬영하느라 정신을 잃어버릴 정도였다. 석양과 함께 모래 언덕 사이로 사라져가는 태양을 보며 이 광경이 아픔의 사막을 넘어 역사 속의 사막, 미래의 사막으로 거듭나길 바랬다. 

5일차 11월 28일(월)... 아쉬웠던 ‘가나 전’

드디어 조별리그 2차 전이 있는 날이다. 우리 일행은 한마음으로 16강을 위해 이번 경기는 이유를 불문하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결의로 일체 단결했다. 경기는 1차 전과 같은 경기장인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오후 4시에 시작됐으며 한국시간으로 밤 10시였다. 

낮 12시 호텔 내 식당에서 식사 후 일행들은 유니폼과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조별리그 2차 전 관람을 위해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으로 출발했다. 일행 모두 2차 전 승리를 기도하는 마음뿐이었다. 

오후 2시경 도착해 간단한 절차를 밟은 후 스카이 박스로 입장했다. 스카이 박스 관람은 정몽규 회장의 배려였다. 스카이박스 VIP에게 제공되는 기념패와 서비스는 단연 최고의 대우였다. 정 회장께 다시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 2014년브라질월드컵, 2018년 러시아월드컵 참관 때는 이동거리나 먹는 음식, 주위 환경 등에서 다소 불편함이 있었지만 이곳 카타르 환경은 훨씬 좋은 것 같다. 한 호텔에 머물며 경기장까지 거리도 버스로 30~40분 정도였다. 

▲가나전을 기념하여 대한축구협회 이영표부회장, 김기홍 부회장과 함께.
▲가나전을 기념하여 대한축구협회 이영표부회장, 김기홍 부회장과 함께.

드디어 오후 4시 피파랭킹 29위 한국과 60위 가나의 경기 시작 휘슬이 울렸다. 전반 처음부터 6대4정도로 태극전사들이 리드하는 것 같았는데 이럴 수가? 잠시 경기가 중단 되고... 가나 진영 세트피스 상황에서 핸드볼을 했는데 심판은 가나 쪽으로 손을 들어줬다. 전반 34분에 가나 모하메드 쿠두스가 추가골을 넣어 2대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13분 조규성 선수가 천금 같은 골을 넣었다. 우린 얼싸안고 좋아서 태극전사들에게 더 큰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치고 또 외쳤다. 곧이어 후반16분 조규성 선수의 멀티 골이 터졌다. 운동장은 삽시간에 무너질듯한 함성으로 가득 찼다. 감격도 잠시 결국 가나에 결승골을 내주며 경기는 끝났다. 2대3으로 졌지만 우리 태극전사들은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국내 최초 '한 경기 멀티골' 이라는 기록에 위안을 두고, 3차전 포르투갈 전을 기대하며 우리는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에 도착 후 윤일 제주도 회장의 맥주 한 잔 제의에 호텔 옆 호프집에서 양명석 대구 회장, 박성완 충남회장,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함께 한 잔의 맥주에 마음을 달랬다.

6일차 11월 29일(화)... 알주바라 고고학 유적을 가다

아침부터 호텔 내 식당에서 김기홍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강성덕 충북 회장,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이석재 경기도축구협회 회장, 정태준 인천광역시 축구협회 회장, 서동원 의무분과위원장과 조식을 하면서 가나 전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나 안드레 아이유 선수 손에 맞은 공이 비디오 판독을 통해 확인됐음에도 득점으로 선언된 부분에 대한 논란 등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내 한켠의 생각에는 수비 실수가 조금 있었지만 후반 동점까지 만들고 열정적으로 뛰어준 태극전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태극전사 파이팅! 이번 월드컵은 유독 이변이 많고, 두 경기 결과는 아쉽지만 남은 경기에도 전력을 다해 주길 기대했다.

숙소에서 오전에는 쉬고 식사 후 오후 카타르 중심상가로 이동, 건물 앞에서 각국 월드 클래스급 선수 현수막이 걸려있어 보기가 좋았다. 일행들은 손흥민 선수 현수막 앞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개인 촬영을 하는 국내에서 온 여행객, 외국인을 보니 손흥민 선수의 인가가 대단한 것 같다. 

▲대표팀 손흥민 광고물을 배경으로 기념촬영.
▲대표팀 손흥민 광고물을 배경으로 기념촬영.

김병지 부회장, 이영표 부회장을 알아보고 서로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니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 다시 일행은 가까운 fifa 스토어에서 기념품을 구입했다. 수건, 옷, 공, 어린이 티, 열쇠고리 등 많은 제품이 있었으나 카타르 월드컵을 기념할 수 있는 열쇠고리를 조금 구입했다. 월드컵 갈 때마다 선물을 사지만 열쇠고리가 최고인 것 같다. 다른 제품은 흐지부지 없어지지만 열쇠고리는 항상 내 곁에 있어 좋다. 

쇼핑을 마치고 이동 도중 차안에서 포르투갈전은 꼭 이겨야 16강을 간다는 생각이 섬뜩 스쳐갔다. 이강인 선수, 조규성 선수, 황희찬, 김민재 선수 몸 상태, 손흥민 부상 등 많은 대화가 오갔다. 이강인 선수는 앞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해 많은 아픔이 있었지만 선수들에겐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을 참가하는 자체가 꿈이다. 이강인 선수는 우루과이 전, 가나 전에 교체투입 되자마자 상대 선수의 공을 빼앗아 정확하게 크로스를 올려 조규성의 헤딩골을 도왔다. 이강인은 더욱 빛났다. 포르투갈 전에도 더 큰 기대를 해 본다. 이강인 파이팅!
 
김민재 선수는 방패로써 세계 최강의 선수다. 빠른 쾌유를 빌어 본다. 우리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포르투갈 전 승리를 기원했다. 

▲알 주바라를 관광중인 손호영 회장.
▲알 주바라를 관광중인 손호영 회장.

오후 일정으로 알 주바라(Al Zubarah)를 관광했다. 페르시아 만(Persian Gulf) 연안의 성곽도시 알 주바라는 1811년에 파괴되어 1900년대 초반에 완전히 방치되기 전까지,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에 이르는 동안 진주 채취와 무역 중심지로 번성한 곳이다. 

쿠웨이트에서 건너온 상인들이 건설한 알 주바라는 인도양과 아라비아 반도, 서아시아에 걸친 방대한 지역들과 무역 관계를 맺었다. 사막에서 불어 온 모래의 층에 덮여 궁전, 모스크, 도로, 중정형 주택, 어부의 오두막, 항구와 이중 방호벽, 운하, 성벽, 묘지 등 유적들이 잘 보존되고 있었다. 

유적지의 극히 일부분에서 진행된 발굴 작업을 통해 이 지역의 주요 해안 도시에서 지속되었던 도시 무역과 진주 채취의 전통에 관한 증거를 발견할 수 있었다. 

당시 도시 무역과 진주 채취는 오스만 제국과 유럽 제국, 페르시아 제국의 영향권 밖에서 번성했던 작은 독립국들의 발전을 이끌었고, 궁극적으로는 페르시아만 연안에서 근대 국가를 출현하게 했다고 한다.

 

-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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