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한방[5] - 더위 먹었을 때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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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한방[5] - 더위 먹었을 때 대처법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3.08.0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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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한의원 김봉현 원장
▲부부한의원 김봉현 원장.
▲부부한의원 김봉현 원장.

올해 유독 길었던 장마철이 지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역대급 폭염으로 인해 우리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기온이 높고 습한 여름철에 과도한 노동이나 야외활동으로 인해 일사병, 열사병과 같은 온열질환에 걸려 갈증, 두통, 어지럼증, 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하거나 심하면 실신하기도 하고, 사망에 이르기도 하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일사병과 열사병을 통칭하여 ‘더위먹었다’고 하기도 하지만, 한방에서는 서병(暑病) 혹은 주하병(注夏病)이라고 불렀다. 

일사병의 경우 온열손상의 가장 흔한 형태로 더운 곳에서 과도한 운동이나 작업을 하였을 때 땀을 흘린 이후 두통이나 어지럼증, 오심구역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며, 열사병의 경우 지속적으로 고온의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인체의 체온조절 기능이 상실하여 땀을 거의 흘리지 않고 체온이 급격히 40도 이상 상승하여 혼수상태, 경련, 심계항진 등 위급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경우 너무 차가운 얼음물 등으로 환자를 식히려 하면 오히려 체표면의 혈관이 수축하여 열발산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차갑지 않은 물로 몸을 닦아주고 바람으로 열이 발산되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야외활동을 통해 더위를 먹었을 때는 일단 그늘진 곳이나 시원한 곳에 누워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온음료를 통해 갈증을 해소시켜 주고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되며, 땀으로 인해 염분이 과도하게 손실되었을 경우 염분을 보충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예로부터 뜨거운 태양열이나 실내의 열기에 오래 노출되어 더위를 먹었을 경우 한약을 통해 더위로 손상된 기혈을 회복시키고 체내에 발생한 열기를 가라앉히는 처방을 많이 사용하였다. 

특히, 땀을 많이 흘려서 진액이 부족하고 기력이 쇠약해졌을 때, 체력이 떨어지고 활기가 없어졌을 때 생맥산이란 처방이 적합하다. 생맥산은 인삼, 오미자, 맥문동을 넣어서 만든 처방인데 더위 먹었을 때 시원하게 복용할 수 있다.   

또한, 동의보감을 비롯한 많은 한의서에서는 ‘여름철에 더위를 먹은 이후 입맛이 없고 살이 빠지면서 식은 땀이 나고 피로가 누적이 되었을 때’ 청서익기탕(淸暑益氣湯)이 적합하다고 하였다. 청서익기탕은 더위로 인해 손상된 기운을 보충하면서 비위를 튼튼하게 하여 입맛을 회복시켜주고 중기를 보하는 처방이다. 

이외에도 침이나 뜸요법을 통해서 상체로 과도하게 몰린 열기를 내려주면서 단전을 중심으로 한 하체의 기운을 강화시켜서 신체적 밸런스를 맞춰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속설 중에서 여름에 한약을 먹으면 땀으로 빠진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더운 여름철에 땀으로 인해 손상된 진액을 보충하고 시력을 돋워 주기 위해 삼계탕이나 오리백숙, 장어탕과 같은 보양식을 찾아서 먹기도 한다. 마찬가지 이유로 무더워진 여름철에 땀을 흘린 이후 소화가 안되고 어지러우면서 기력이 떨어져서 회복되지 않는다면 한방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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