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초대형 산불, 수리시설로 막자!
상태바
[기고] 초대형 산불, 수리시설로 막자!
  • 권기상 기자
  • 승인 2023.09.07 13: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휘태(전 안동시 풍천면장)

미국 본토는 물론 하와이 산불은 사망ㆍ실종자가 1천여 명을 넘고, 그리스 산불도 수 십 명씩 사망하는 생지옥을 방불케 하며, 캐나다는 대륙 전체가 4개월째 활화산처럼 불타고 있는 지구 종말적 대재앙을 맞이하고 있다. 유럽도 곳곳에서 초대형산불이 이어지고 우리나라도 강원도산불부터 안동산불까지 초대형산불이 악순환되고 있다.

과거의 국지적 초원산불은 자연성을 회복하고 생물이 번창하는 순기능도 있었으나, 지금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초대형산불은 엄청난 밀림의 고온연소 화염으로 지구온도를 상승시키면서, 더 크고 더 자주 초대형산불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미국 NASA가 분석한 산불의 암갈색 탄소열량은 흑색탄소의 4배에 달했다고 한다.

6천만 년 전 공룡이 멸종한 것도 소행성 충돌로 발생한 초대형산불로 지구의 하늘이 가리면서 빙하기를 초래한 것이다. 공중으로 치솟은 불덩어리가 지구의 절반표면에 낙하하면서 자전하는 지구전체에 화염이 뒤덮인 것이다. 최근 호주, 인도네시아까지 6대주에서 초대형산불이 증폭되면서 다시 멸종위기라도 닥칠 듯 불안하기 그지없다.

불바다였던 그리스에서 이번에는 750mm의 물 폭탄이 터져서 졸지에 물바다로 변했다는 소식이고, 세계 곳곳의 사막에 눈비가 쏟아지고 우리나라도 극한호우라는 일기예보가 등장하고 200년 빈도의 댐과 제방, 저수지 등의 수리시설이 천년빈도를 넘는 물 폭탄으로 줄줄이 무너져버렸다. 이제는 재난패러다임을 통째로 다 바꿔야 한다.

지금부터 초대형산불을 막기 위해 산위에 수리시설을 검토해 보면, 들판에 농업용수 같은 방식으로 산위에 산불용수를 확보하여 비상시에 자동 살포되도록 수리시설을 하자는 것이다. 산에 저수지 건설이 어려운 곳은 소·중·대형 인공수조를 가설하는 방법도 검토해야 한다. 파이프나 호스로 분산시켜 열감지 자동살수 방식으로 설계한다.

우리나라 국토의 70%인 7만㎢의 산지에서 중요한 지점부터 순차적으로 산불용 수리시설을 해 나가고, 방화벽 구축과 숲가의 문화재와 주택보호 시설부터 우선적으로 설치해 나가야 한다. 하와이 화재에서 유일하게 불타지 않은 집이 뉴스가 되었는데, 지붕을 금속재로 하고 주변의 나무와 숲을 정비하여 공간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백두산 천지와 같은 산정호수는 산불뿐만 아니라 가뭄과 홍수에도 매우 유용한 기능을 한다. 산에 저장한 물을 들에 흘려 보내고 홍수에는 저류시켜서 수해를 방지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산위의 저수지에 집수방법은 주변의 빗물을 최대한 유입하고 부족할 경우는 산 아래에서 농업용수와 마찬가지로 펌프로 올려야 한다.

또한 초대형산불의 특징은 강풍으로 확산되는 것이다. 기후변화로 고온ㆍ건조ㆍ강풍을 동반하여 불꽃이 공중으로 날아다니기 때문에 살수장치를 나무 위로 높게 설치해야 한다. 방화벽의 경우는 집중살수가 되도록 용량을 충분하게 설계해야 한다. 산 전체에 설치하기는 어려우므로 주요지점ㆍ방화선ㆍ문화재ㆍ주요시설ㆍ주택에 집중해야 한다.

낙산사와 남대문 등 국보급 문화재가 훨훨 타오를 때에 자연 살수장치를 했으면 저런 일 없을 텐데 탄식을 했다. 지금도 산중의 사찰과 전국의 문화재 소방시설은 전기나 기계로 작동하는 구조인데, 산불이나 지진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동력이 단절되어 무용지물이 된다. 이제는 고가수조의 자연수압으로 자동살수가 되도록 바꿔야 한다.

초대형산불은 지구온난화를 가속시켜 더 큰 산불을 일으키며, UN보고서는 2050년까지 50%나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주산불은 지구 오존층을 5%나 파괴하고 구멍을 내서 지구온도를 높이고, 전 세계에 연무를 확산시켜 기상이변을 초래하고 있다. 이제는 지구열대화라고 한다. 초대형산불 악순환을 산위에 수리시설로 막아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