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기대되는 ‘신인투수’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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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기대되는 ‘신인투수’ 류현진
  • 김규태 기자
  • 승인 2013.04.0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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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투수’ 류현진(26, LA다저스)이 생애 첫 메이저리그 선발승을 거뒀다. 상대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팀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류현진은 6⅓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솎아내며 3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두 경기만에 기분 좋은 첫승을 신고했다.

앞선 등판에서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긴 했지만 경기 내용은 썩 좋지 못했다. 6⅓이닝 동안 피안타를 무려 10개나 내준 것. 물론 이제 막 리그 적응을 시작하는 류현진에게 더 이상의 큰 기대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에, 이를 알고 있는 대부분의 국내 팬, 전문가들이 첫 등판을 비교적 성공적인 데뷔로 평했다. 류현진 본인은 안타를 10개나 허용한 것에 대해서 “초반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으려다 상대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오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많은 안타를 내줬다”고 자평했다.

첫 경기 3실점(1자책점) 패전, 그리고 오늘 경기에서 2실점으로 승리를 거둬 1승1패 2.1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본인과 팬들 모두가 이번 시즌 목표로 생각하는 10승 이상에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기 위한 첫 걸음을 산뜻하게 내딛었다. 당초 3~4선발로 예상되었으나 선발진들의 부상으로 뜻하지 않게 2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것이 다소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는 있겠으나, 원체 멘탈이 좋고 그에 상응하는 실력 또한 갖추고 있는 류현진이기에 오늘 같은 모습을 몇 경기 더 보여주고 안정기에 접어들면 시즌 전 예상 목표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첫 등판 경기와 오늘 두 번째 등판 경기의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많은 탈삼진이다. 첫 번째 경기에서 6⅓이닝 5탈삼진, 두 번째 경기에서는 6⅓이닝 6탈삼진으로 합계 12⅔이닝 11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닝당 거의 1개 꼴로 삼진을 잡아낸 것인데, 국내에 있을 당시 적수가 없을 정도로 많은 탈삼진을 기록하며 '닥터K'의 위용을 과시했던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던지는 지금도 삼진을 뺐어내는 실력 만큼은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리그 적응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듯하다.

한 가지 걱정스러운 점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의 살인적인 일정을 어떻게 소화해내느냐 하는 것인데, 이를 이겨내기 위해 류현진은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메이저리그의 무대는 대한민국과는 비교도 안 되게 넓은 땅덩어리를 가진 ‘미국’이다. 따라서 구장 간 이동과 시차에 따른 체력 문제가 불거져나오기 마련으로, 한국프로야구에서 바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류현진에게 체력 문제는 메이저리그에서 자리잡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물론 류현진은 5일 쉬고 하루 등판하는 스케쥴의 선발투수라 매일 출전하는 타자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힘들 테지만,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메이저리그의 스케쥴이 신인인 류현진에게 어떻게 다가올 지는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이에 대한 충분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당당히 “박찬호 선배의 동양인 투수 최다승(124승) 기록을 깨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당찬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상륙기는 이제 시작되었다. 박찬호 못지 않는, 아니 박찬호를 뛰어 넘는 신화를 써내려갈 지, 많은 우리 선수들이 그랬던 것처럼 메이저리그의 높은 벽을 느끼고 다시 국내무대로 유턴할 지는 전적으로 류현진 본인이 하기에 달렸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그 실력 만큼이나, 한국인 투수로서 메이저리그에 족적을 남기고 싶다는 그 당당함 만큼이나 미래가 기대되는 ‘스물 여섯 메이저리그 신인’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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